[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다수 상장사를 연쇄적으로 기업사냥 하는 불공정 거래 세력이 적발됐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7일 기업사냥형 불공정 거래 세력을 적발해 관계 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불공정 세력은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상장 연한이 짧고 자금이 풍부한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사냥의 자금 조달처로 활용했다.
이들은 상장 법인을 통해 정체가 불분명한 비상장 법인을 고가에 인수한 뒤 과대 홍보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이와 함께 전환사채(CB)를 반복 발행해 납입 자금을 투자조합과 비상장사로 빼돌려 타 상장사를 문어발식으로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기업사냥 대상 상장법인의 재무건전성은 급속히 악화됐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거래소는 불공정 세력의 실체와 피해 기업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잦은 공시 정정 및 계약 연기 △변경된 최대주주 실체 불분명 △최대주주 지분율 10% 미만 또는 보유지분 담보 제공 △시장 테마와 관련된 빈번한 사업 목적 추가 등 특징을 보이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자본금 대비 과도한 규모의 외부자금 조달 △본업과 무관한 비상장법인 지분 인수 등도 불공정 거래 발생 가능성 높은 대표적 사례라고 덧붙였다.
거래소 측은 "시장 감시 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불공정 거래에 적시에 대응하고 투자자 보호에 앞장설 계획"이라면서 "기업 사냥형 불공정 거래에 노출 가능성이 높은 상장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