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오풍연] #1: 추미애가 27일 법무부를 떠났다. 나는 줄곧 그를 비판했지만 개인적 감정은 없었다. 추미애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할 터. 나도 더 이상 추미애를 언급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칼럼니스트는 비판이 숙명적 업무라고 할 수 있다. 남을 비판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나도 비판받을 각오가 돼 있다. 비판 역시 누구의 전유물도 아닌 까닭이다. 민주주의는 서로 비판할 수 있다. 다만 예의는 갖추어야 한다. 추미애의 앞날에 발전을 빈다.
#2: 박범계 법무장관. 조국 추미애 박범계로 이어진다. 뭐라고 할까. 장관감은 없었다. 코드 인사 그 자체다. 법무장관은 어느 각료보다 정의로워야 한다. 그런데 이들을 정의롭다고 할 수 있겠는가. 박범계는 어떨지 모르겠다. 조만간 있을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주목된다. 추미애 같은 인사를 하면 안 된다. 검찰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인사가 만사다.
내가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두 개의 글이다. 추미애는 떠났고, 박범계는 오늘 법무장관에 취임한다. 두 사람 모두에게 축하를 건넨다. 한 사람은 떠나서 정말 잘 됐고, 또 한 사람은 앞으로 더욱 잘 하라는 의미다. 조국과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은 동네북이 되다시피 했다. 친문은 좋아하고, 응원했을 지 모르지만 그 반대 쪽에 있던 국민들은 그들의 모습을 보기조차 싫었다. 국민의 편을 갈라 놓았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박범계는 할 일이 많다. 조직도 추슬러야 하고, 여론도 보살펴야 한다. 내가 제대로 된 인사를 강력히 주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추미애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검찰의 중립이든, 독립이든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추미애는 검찰 조직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이임사는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 잘 가라고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이다.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모른다고 할까.
사람에게는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있다.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조국이나 추미애에게는 이것이 없었다고 단언한다. 국민들로부터 미움을 산 까닭이랄 수 있다. 박범계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박범계 역시 법사위원으로 활동할 때 입이 거칠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막가파 식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좀 점잖고, 어른스럽게 행동해 달라는 주문이다.
무엇보다 상식을 중시하면 된다. 추미애는 상식과 거리가 너무 멀었다. 완전히 내로남불이었다. 구성원들로부터 배척당하기도 했다. 그래서는 곤란하다. 박범계도 그런 처지로 몰리지 않기 바란다. 사실 어려울 것도 없다. 법무 행정도 상식을 바탕에 깔고 해나가면 될 일이다. 이성윤 심재철 이종근 신성식 박은정 김관정 같은 검사들이 또 나오면 안 된다.
법무 검찰은 장관과 검찰총장이 협의해 운영해야 뒷 탈이 없다. 박범계-윤석열 라인의 원만한 조합을 기대해 본다. 그게 국민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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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