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금리 동결” 선언했지만…뉴욕증시 3대 지수 2%대 급락
연준 “제로금리 동결” 선언했지만…뉴욕증시 3대 지수 2%대 급락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1.2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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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부양책 기대 못 미쳐…“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
실적 부진‧개미 반란 겹치자 투자 심리 흔들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회복세가 느려졌다는 판단에 기준금리를 제로(0~0.25%)로 동결했다. 양적 완화인 자산매입 프로그램도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한 후 7번 연속 동결 결정이다.

연준은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 장기 평균 물가가 2%가 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재확인했다. 경기가 회복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연 2%를 넘어도 한동안은 금리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자산 매입 정책도 지금과 같은 규모와 속도를 유지한다. 연준은 매월 국채 최소 800억 달러, 모기지증권(MBS) 최소 40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연준의 완전고용 및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작년 말에는 채권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 가능성이 시사되기도 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에 대해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꽤 점진적인 테이퍼링을 하기 훨씬 전 신호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후퇴한 평가를 했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경제 활동과 고용의 회복 속도는 완만해졌다"고 진단했다. 경제 활동과 고용 약화는 팬데믹의 부정적인 영향이 큰 부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의 경로에 따라 경제 궤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경제의 경로는 백신 접종의 진전을 포함해 바이러스의 진로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공중 보건 위기는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상당한 위험을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으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증시 하락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은 더 많은 부양책을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발표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2%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다 공매도 업체들이 손해를 메꾸려 다른 주식을 매도한 여파로 분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미 경제 전망이 “매우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부분 역시 투자 심리를 흔들었다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5% 하락한 3만303.17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7% 내린 3750.7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 하락한 1만3270.60에 장을 마쳤다.

이 가운데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보잉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9억4000만달러(약 13조2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발표했고, 주가는 4.1%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대형 공매도 업체의 타깃이 된 게임스탑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해당주식은 134.84% 폭등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43.45%)와 AMC엔터테인먼트(301.21%)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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