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우려'에 케뱅·우리은행도 신용대출 죈다
'빚투 우려'에 케뱅·우리은행도 신용대출 죈다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1.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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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신용대출 금리 0.1~0.2%p 인상
우리은행, 마통 한도 일제히 5000만원으로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인상했다.

얼마 전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인 우리은행은 전문직 대상 상품까지 포함한 나머지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도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고소득·고신용자를 겨냥한 정부의 ‘대출 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하기)' 우려가 커지자 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축소에 나선 것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금리를 최저금리 기준 각각 0.2%p, 0.1%p 올렸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최저 금리는 연 2.64%, 마이너스통장 최저 금리는 연 3.0%가 적용된다.

케이뱅크의 이번 조치는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급증하는 가계대출의 속도 조절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이뱅크는 신용대출 최고 한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최대한도는 2억5000만원,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케이뱅크는 작년 7월까지 1년 넘게 전체 대출 상품의 신규 취급을 중단했었던 만큼, 한도를 축소하기에 앞서 금리 인상을 통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출금리 인상 대상 상품의 확대, 한도 조정 등 추가적인 조치 적용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한편 우리은행은 오는 29일부터 현재 운영 중인 마이너스통장 10개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일제히 5000만 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최대한도가 1억원이었던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 ‘우리스페셜론’과 8000만원이었던 ‘우리첫급여신용대출’ 등의 한도가 일제히 내려간다. 다만 축소된 한도는 신규 대출이나 한도 증액에만 적용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직장인 전용 비대면 신용대출 ‘우리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다시 시작하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최대한도를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추가 인하를 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한도가 내려간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과 전문직 대상 ‘우리스페셜론’은 원래 한도가 각각 2억원, 3억원이었다. 두 달여 만에 한도가 6분의 1까지 줄어든 셈이다.

정부가 새해에도 고액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압박하자 은행들은 속속 신용대출 억제에 나서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2일부터 고신용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의 최대한도를 기존 1억5000만 원에서 1억원으로 낮췄다. 신한은행도 1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건별 최고한도를 각각 기존 1억5000만원~2억원에서 1억원~1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은행권이 잇달아 신용대출 죄기에 나서자 아직 한도를 조정하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대출 죄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별 대출 총량 관리를 강하게 주문한 만큼 한도가 더 넉넉한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게 되면 조정이 이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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