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은행 배당 순이익 20% 이내 권고"…금융주 일제히 하락
금융위, "은행 배당 순이익 20% 이내 권고"…금융주 일제히 하락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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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까지 한시적…“손실 흡수능력 유지 위해 보수적 자본관리 필요”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금융위원회가 오는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국내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의 배당(중간배당·자사주매입 포함)을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과 기관의 금융주 투매가 이어져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해 말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근거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금융위는 "1997년 외환위기보다도 더 큰 강도의 위기상황에서도 모든 은행들이 대체로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은행의 자본여력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당분간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손실흡수능력을 유지·제고할 수 있도록 국내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의 배당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권고 적용기간은 6월말까지이고, 권고 종료 이후에는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종전대로 자율적으로 배당토록 했다.

금감원이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난해 10~12월 신한·KB·하나·우리·NH·BNK·DGB·JB 등 은행지주 8개사와 국내 지주회사 소속이 아닌 SC·씨티·산업·기업·수출입·수협 등 6개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1997년 외환위기(경제성장률 -5.1%)보다 더 큰 강도의 위기상황을 가정하고 U자형(장기회복)과  L자형(장기침체) 시나리오로 나눠 진행됐다. U자형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올해 마이너스 성장(-5.8%) 확대 후 내년에 4.6%, 2023년 상반기 5.9% 성장하는 시나리오다. L자형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5.8%) 확대 후 내년에도 제로성장, 2023년 상반기 0.9% 성장하는 시나리오다.

테스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전 은행의 자본비율은 최소 의무비율(보통주자본비율 4.5%, 기본자본비율 6%, 총자본비율 8%)을 웃돌았다. 다만 배당제한 규제비율의 경우 U자형 시나리오에서는 모든 은행이 웃돌았으나,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는 L자형 시나리오에서는 상당수 은행이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위는 위기에 취약한 상당수 은행들에 대해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다만 L자형 시나리오에서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웃도는 경우 자율적으로 배당을 실시하되,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 지주회사 소속 은행의 지주회사에 대한 배당은 제외되며, 정부가 손실을 보전하는 산은과 기은, 수은 등 정책금융기관은 권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조치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은 3.07% 하락한 4만1100원, 우리금융지주는 2.47% 하락한 9100원, 하나금융지주는 1.99% 하락한 3만4500원, 신한금융지주는 0.46% 하락한 3만22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대부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급격히 몰렸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이어갔으며, 신한금융지주는 기관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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