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원전...靑, 김종인 위원장을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북한 원전...靑, 김종인 위원장을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오풍연
  • 승인 2021.01.30 09:1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누가 보더라도 그 같은 의심을 할 만 하다. 북한 원전 관련 자료가 무더기로 나왔는데 그런 의심을 하지 않겠는가. 여야가 입장을 바꿔 놓아도 그렇다. 그런 문건을 보고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하다. 야당은 당연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갖고 법적 조치 운운하니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강한 부정은 긍정을 내포하고 있는 까닭이다.

청와대가 그랬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강력한 문제 제기를 했다고 겁박을 했다.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야당이 발끈하는 것은 당연하다. 청와대는 29일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이적 행위'라고 표현한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북한 원전 건설' 관련 문건 파일을 삭제한 정황이 알려지고 이를 겨냥한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자, 청와대가 직접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히며 논란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모습이다. 나는 그것도 이해할 수 없다. 너무 아마추어적이다. 청와대가 이처럼 강하게 나올 일인지 묻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으로까지 튀는 것을 막기 위함일까. 그렇지 않다면 예민하게 반응할 리도 없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적 행위’라고 주장한 대목을 문제 삼는 것 같다. 야당 대표가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지 않은가. 북한을 이롭게 한다면 ‘이적 행위’로 간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 대변인은 "묵과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정부는 법적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내 기억으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나온 역대급 반응이다. 여태껏 이런 경우는 없었다. 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를까. 청와대가 이렇게 나올수록 국민들은 그것을 사실인양 믿는다. 우선 나부터 그런 의심이 든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4·27 회담 때 김정은과 단둘이 도보다리를 걷고 다리 한쪽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총 44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두 정상의 음성은 묵음(默音) 처리됐다. 하지만 당시 언론이 전문가를 통해 두 정상의 입 모양을 분석한 결과,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발전소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한 언론 질의에 문 대통령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구두(口頭)로 그것(발전소 문제)을 논의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경제 구상을 책자와 PT(프레젠테이션) 영상으로 만들어 (USB에 담아) 직접 김정은에게 건네줬다. 그 PT 영상 속에 발전소와 관련된 내용이 있다”고 했다. 오비이락일까. 산자부 직원들이 폐기한 원전자료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