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서 한달새 예·적금 16조 급감...증시로 갔을까?
5대 은행서 한달새 예·적금 16조 급감...증시로 갔을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2.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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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돈 증시로 자금이동 추정…0%대 초저금리도 영향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연초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적금과 요구불예금에서 1월 한달간 무려 16조원 가량이 빠져나갔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626조892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5156억원 줄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640조7257억원을 기록한 이후 11월(-8415억원), 12월(-7조4765억원)에 이어 지난 1월까지 석달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도 한달새 6722억원 감소해 40조64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67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예·적금 뿐아니라 언제라도 뺄 수 있어 단기자금 성격의 돈이 머무는 요구불예금(MMDA 포함)의 잔고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1월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637조8555억원으로 전달 대비 9조9840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어 '대기자금' 성격이 강하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예·적금과 요구불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상당부분이 증시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을 해지하거나 요구불예금을 빼갈 때 이유나 사용처를 묻지 않기 때문에 자금 흐름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예적금, 요구불예금 등에서는 돈이 눈에 띄게 빠져나가는데, 은행 수신에는 잡히지 않지만 은행 주식예탁고 계좌잔고는 급증하는 현상 등을 볼 때 상당부분이 증시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업공개(IPO) 일정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청약 등을 위해 예적금을 깨는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돼 대부분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0%대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예·적금의 매력이 떨어진 점도 자금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1월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4조3738억원으로, 지난해 12월(670조1539억원)보다 4조2199억원 늘었다. 전월대비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9조4195억원에서 12월 3조1823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가, 1월에 다시 확대됐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월말 기준 135조2400억원으로, 한달 사이 1조5918억원 늘었다. 전년 12월에 443억원 줄면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잔액이 줄었으나 1월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축소하고 판매를 중단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들이 새해 들어 대출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대비 증가폭이 3개월 연속 축소됐다. 5대 시중은행의 1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76조3679억원으로, 전년 12월보다 2조583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전년 11월(+4조1354억원), 12월(+3조3611억원)에 이어 더 줄었다. 1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년 7월(+1조3672억원) 이후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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