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위20% 집값 10억원 돌파…부동산 '양극화' 심화
전국 상위20% 집값 10억원 돌파…부동산 '양극화' 심화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2.0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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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부동산 통계…5분위 배율 8.7로 12년만에 역대 최고
고가주택 2억8200만원 뛴 2년간 저가주택은 고작 265만원 올라
서울 송파구 잠실일대 아파트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국 상위 20% 주택가격이 처음 평균 10억원을 돌파했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2년만에 최고로 조사돼 부동산 자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0억2761만원으로, KB가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0억원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5분위 주택값은 2017년 2월 평균 6억원을 넘긴 뒤, 2018년 9월 7억원을 돌파하며 1년7개월 동안 1억원이 올랐다. 그후 1년4개월 만인 지난해1월 8억원을 넘긴 뒤, 다시 7개월 만인 지난해 8월 9억원을 넘어섰고, 그로부터 5개월 뒤인 지난달 10억원을 돌파했다. '1억원 돌파'에 걸리는 기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최근 집값 상승이 얼마나 가팔랐는지를 보여준다.

5분위 주택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8.6%(2억2847만원) 올랐고, 2년 전보다는 37.8%(2억8200만원) 뛰었다.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두달 전인 지난해 12월 5분위 주택 평균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의 5분위 주택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억3543만원(12.9%), 2년 전보다는 4억133만원(24.2%) 올랐다.

고가 주택값이 크게 오른 사이 저가 주택값은 미미한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전국 주택 1분위 평균가격은 1억186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8%(65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2.3%(265만원)로 더 줄어든다.

2018년 초강력 규제 정책으로 꼽히는 9·13 대책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2019년 전국의 3·4·5분위 주택가격은 0∼6% 수준으로 오름폭이 줄고, 1·2분위 주택값은 오히려 2∼3% 내려간 영향이다.

1분위 주택값은 2년 전인 2019년 1월 평균 1억1601만원에서 지난해 1월 1억1216만원으로 3.4%(385만원) 떨어졌고, 다시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 1억1866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동안 5분위 주택값이 2억8200만원 넘게 오르는 사이 1분위 주택값은 300만원도 채 오르지 않은 것이다.

다세대 주택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의 5분위 배율은 8.7로, KB 통계 조사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의 중소도시 집값은 큰 변동이 없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고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치솟으며 고액 연봉자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다"며 
"자산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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