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 수요가 늘어나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61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처음 100조원을 돌파하고, 비중도 67.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보다 19.1% 증가했다.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품목중에선 음식료품이 12.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가전·전자·통신기기가 11.8%, 음식서비스는 10.8% 등을 차지했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08조6883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온라인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17조4000억원을 기록해 1년전보다 78.6%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외에도 농·축·수산물(71.4%), 음식료품(48.3%), 가구(43.5%), 컴퓨터 및 주변기기(32.3%), 가전·전자·통신기기(30.3%), 서적(31.7%) 등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문화 및 레저서비스(-69.3%), 여행 및 교통서비스(-53.3%) 등은 거래액이 급감했다.
양동희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생활용품과 음식료품 위주로 온라인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쇼핑 역시 코로나19 비대면 상황과 맞물려 성행한 배달 앱 등에 크게 성장했다. 모바일을 이용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6조519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95.0%를 차지해 전년(9조877억원)보다 81.8% 급증, 음식서비스 거래액 증가를 견인했다. 농·축·수산물과 음식료품의 모바일쇼핑도 전년보다 각각 73.6%, 57.3% 증가했다.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해 `역직구`라고도 불리는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도 코로나19 영향에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2020년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5조9613억원으로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2019년에는 전년보다 65.4% 급증했던 것과 대비된다. 연간 기준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이 감소한 것은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래 처음이다.
국가(대륙)별로 보면 미국은 20.5%, 중국은 0.9% 증가했지만, 아세안과 일본의 역직구는 각각 31.4%, 13.6% 급감했다. 상품군별로는 음반·비디오·악기가 132.2% 급증했고 화장품도 1.1% 증가했다. 반면 의류와 패션 관련 상품(-32.4%), 가전·전자·통신기기(-41.4%), 음식료품(-40.7%)은 크게 감소했다.
`직구`인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4조109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3.0% 증가했다. 직구 구매액은 중국(24.4%), EU(21.7%), 미국(3.5%) 등 모든 국가에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특히 생활용품 및 자동차용품(34.6%), 음·식료품(22.5%), 의류 및 패션관련 상품(11.8%) 등의 직접구매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