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11번가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545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3일 공시했다.
2019년 14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한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 자체가 치열해지다보니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를 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1번가는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22억원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11번가는 “독립법인 출범 후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매년 수백억원 이상 영업손익 개선을 이뤄왔다”면서 “지난해 3,4분기 연속 매출액 증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1번가의 영업적자를 ‘외화내빈’으로 풀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로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급성장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외출을 줄이면서 패션 매출 등은 부진했고, 여행이나 공연 등 분야는 매출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함께 떨어졌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3864억 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으며, 54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오픈마켓보다는 빠른 배송을 할 수 있는 쇼핑몰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인터넷 쇼핑업계가 호황이었다고 하지만 직매입은 빠른 배송을 앞세운 쿠팡, 중개 판매 쪽은 상품 정보가 많은 네이버쇼핑이라는 두 강자 쪽으로 쏠림 현상이 심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자가 몰린 쿠팡의 경우 2019년 7000억 원대였던 적자 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한편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 원으로 2019년 대비 19.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