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더니`…작년 손보 민원 11.8% 늘었다
가입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더니`…작년 손보 민원 11.8% 늘었다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2.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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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산정 지급관련 민원이 2만4354건으로 가장 많아
손보사 대상 분쟁조정 건수는 역대 최초 2만건 넘어서
게티이미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A씨는 담당 주치의에게서 유사암 진단을 받았다. 보험에 가입한지 2년이 지난 후였고, 발생한 유사암은 보험사에서 진단비를 지급하는 경계성 종양에 해당했다. 이에 A씨가 진단서를 제출하고 보험금 지급을 신청하자 보험사는 사전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A씨는 보험 가입전 `계약전 알릴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보험사는 진단비 지급을 거절하며 ‘주치의를 직접 만나야 한다, 의료자문이 필요하다`는 등의 사유로 보험금 지급을 계속 거절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의 강력한 소비자보호 방침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민원이 12% 가까이 늘었다.  특히 보험금 산정·지급과 관련한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 관련민원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발생한 민원은 총 3만7975건으로 전년보다 11.8%(3994건)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9250건, 2분기 9655건, 3분기 9586건, 4분기 9484건의 민원이 발생해 분기마다 민원건수가 9000건을 넘어섰다. 전년도의 경우 1분기 7690건, 2분기 8258건, 3분기 8839건, 4분기 9194건의 민원이 발생해 시간이 지날수록 민원수가 증가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민원 중에서는 특히 ‘보험금 산정지급’ 관련이 2만4354건(64.1%)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컸다. 또 보험금 관련불만은 가장 많은 민원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보험금 관련 원은 전년도의 2만593건보다 18.3%인 3761건 많아졌다. 이어 보험유지 관련민원이 6141건, 모집관련 민원 528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험은 가입할 때만 쉽고 보험금을 받을 때는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에 관해서는 간과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불만이 늘며 손보사를 대상으로 한 분쟁조정 신청도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분쟁조정 건수는 중‧반복 건수를 제외하더라도 2만380건으로 전년의 1만9466건보다 4.6%(914건) 늘었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기록된 분쟁조정 신청건수 중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분쟁조정 절차가 끝나기 전에 손보사가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소 제기건수는 전년도의 140건보다 10.7%(15건) 많아진 155건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입자가 늘고있는 만큼 가입자의 불만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소비자보호 기조가 강해지며 불만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가입자도 늘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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