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한국 드라마, K팝에서 시작한 한류에 관한 관심이 한식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 소스류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발표한 `유망품목 AI리포트-소스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은 전년보다 25.8% 증가한 3억172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소스류 수출은 2016년 이후 해마다 8∼11%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체 소스류 수출의 절반이상인 55.5%를 차지하는 `기타 소스류` 수출은 전년보다 33.6%나 증가했다. 기타 소스류에는 치킨 양념이나 떡볶이·불고기·불닭 소스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홈쿡` 트렌드 확산과 한류 열풍이 K푸드의 인지도 상승에 이바지하면서 간편하게 한국 요리를 할 수 있는 한국식 소스의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공지능(AI)이 주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증가율 등 9개의 주요지표를 종합해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은 중국(84.1점)이 꼽혔다. 미국, 러시아 역시 각각 81.6점과 80.8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이 두번째로 많은 국가다. 지난해 전체 소스류 수출의 20.2%인 6108만달러어치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중국 소스류 수입시장 내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016년 14.9%에서 지난해 24.9%로 늘어나며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점유율 2위인 태국의 경우 같은 기간 점유율이 기존 12.9%에서 12.6%로 소폭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한국 소스류의 중국내 시장지배력이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협회 박가현 수석연구원은 "최근 김치맛 가루가 아마존의 시즈닝 신제품부문 판매 1위를 차지하고, 고추장 소스 햄버거가 미국 유명햄버거 체인에서 판매되는 등 한국식 입맛을 담은 음식이 현지인의 식탁에 올라가고 있다"면서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를 강화해 외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