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확률이 뭐길래"…게이머는 `트럭 불만시위`도 한다
"게임 확률이 뭐길래"…게이머는 `트럭 불만시위`도 한다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2.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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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형태 '컴플리트 가챠' 논란…멈추기 어렵고 확률은 불투명
엔씨소프트 이어 넷슨,넷마블 확률형 아이템에 불만 누적
온라인·모바일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도 이런 뽑기와 같은 방식이다./게티이미지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엔씨소프트 `리니지2M`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어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넥슨·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들의 확률형 아이템까지 그 비판이 번지고 있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M 아이템의 확률 문제로 논란이 된 엔씨소프트 뿐만이 아니라 넥슨·넷마블 게임에서도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이 이용자들의 해묵은 불만을 낳고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뽑기 빙고판./유튜브 '하창봉' 캡처

넥슨의 대표게임 `카트라이더`의 경우 빙고형태의 확률형 아이템이 주된 비판대상이다. 모바일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최고급 차량을 얻으려면 5×5 형태의 빙고를 완성해야 한다. 빙고는 `빙고카드`를 통해 뽑은 숫자로 채우는데, 카드 하나에서 25개 숫자 중 1개가 나온다. 문제는 나왔던 숫자가 또 나올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차량을 획득하려면 빙고카드를 최대 200∼300번까지 써야 하고, 차량 1대를 구매할 때 많게는 10만원 이상이 드는 때도 있다.

이런 빙고형태는 대표적인 `컴플리트 가챠`(コンプリートガチャ)다. 이는 일본에서 온 게임용어로, 일정 범위내의 것을 모두 모아(컴플리트) 필요한 아이템을 얻도록 하는 확률형 아이템을 의미한다. 하지만 본고장인 일본에서 컴플리트 가챠는 소비자청 고시로 금지되어 있다. 한번 시작하면 그만둘 수 없어 사행성이 심각하다는 이유에서다.

카트라이더의 예시를 들어 보면, 이용자가 카드로 25칸 중 24칸의 빙고를 채운 경우 이용자는 자신이 가진 돈을 다 썼어도 뽑기를 그만둘 수가 없다. 마지막 한칸을 채우기 위해 빙고를 완성할 때까지 뽑기에 열중하게 된다. 매몰비용이 커질수록 이미 들어간 비용이 아까워 멈출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컴플리트 가챠가 지적받는 다른 점은 세세한 확률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대목이다. 앤씨 리니지2M에서 논란이 된 부분도 같은 부분이다. 최상급 신화 무기를 만들기 위해 1번에서 10번까지 각각 한장씩 모아야 하는 아이템인 ‘고대의 역사서’의 경우 각각의 확률이 공개되지 않는다. 각각의 번호에 따라 확률이 다른 것이 아니라 1∼10장 중 몇개가 남았는지에 따라 확률이 달라진다는 가정을 배제할 수도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컴플리트 가챠가 불공정 거래라고 판단, 과징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2018년 넥슨 ‘서든어택’ 게임에서는 16조각 퍼즐을 완성해 아이템을 가질 수 있는 컴플리트 가챠가 있었다. 공정위 조사결과, 각 퍼즐 조각이 나올 확률이 다르고, 일부 퍼즐은 나올 확률이 0.5%에 불과했다. 이에 공정위는 총 9억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다만, 법원이 과징금을 다시 산정하도록 해 넥슨에 부과된 과징금은 지난해 4500만원으로 최종 조정됐다.

이런 과도한 확률형 아이템 문제는 게임 소비자들의 분노를 불러오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넥슨 `마비노기`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인 `세공`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는 것 등과 관련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우리가 돈을 쓰는 입장인데, 원하는 걸 얻을 확률이 얼마인지 정도는 당연히 알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운영에 있어 투명성을 높이라고 개선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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