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를 8500억원에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5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인프라의 지분 전부를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두산중공업이 매각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은 7550만9366주이며, 처분금액은 8500억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11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형태로 본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고 12월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적정 가격을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으로 봤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에 합치면 글로벌 5위권의 건설기계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영국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순위는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 스웨덴 볼보건설기계(4.6%) 순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3.3%와 1.2%로, 둘이 합치면 점유율이 볼보와 비슷해진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에서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이고, 현대건설기계가 2위여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는 문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결합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독점으로 간주한다. 독점을 유발할 수 있는 기업결합은 허용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건설기계 분야는 수입 제한이 없는 완전자율경쟁 시장으로 가격 결정권이 소비자에게 있어 심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