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의 청빈(?)한 각료들...황희, 세가족 월 60만원만 썼다?
文정부의 청빈(?)한 각료들...황희, 세가족 월 60만원만 썼다?
  • 오풍연
  • 승인 2021.02.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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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예로부터 가난한 선비는 존경을 받아왔다. 청렴(淸廉)의 대명사로도 통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요즘 아주 보기 드물 정도로. 황희 문체부장관 후보자와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들이다. 그들에게서 가난한 삶을 배워야 할 것 같다.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 된다고 할까. 여하튼 대단한 사람들이다.

황 후보자가 김 실장보다도 한 수 위인 것 같기도 하다. 그는 2019년 배우자·자녀 세 가족이 한 해 지출로 약 720만원을 썼다고 신고했다. 한 달 평균 60만원이다. 그럼 1인당 20만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마 독거노인도 이보다는 더 쓸 것으로 본다. 황 후보자 측은 “자녀 교육비 때문에 아껴서 생활했다”고 설명한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2019년 세후 소득은 1억3800여만원이다. 매달 목동 아파트 월세 100만원씩 총 1200만원과 채무 상환금으로 4210만원, 보험료 500만원, 기부금 75만원, 예금으로 4930만원 등을 썼다. 나머지 720만원이 생활비였다. 누가 재미 있는 계산을 했다. 하루 라면만 세 끼 먹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통신비만 계산해도 20만원은 넘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짠돌이 생활을 해서 그런지 황 후보자의 재산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이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첫 해인 2016년 황 후보자 총 재산은 8400만원 가량이었지만 올해에는 6억800만원으로 늘었다. 5년 만에 5억2000만원 가량 불어났다. 전세 자금 대출 2억3000만원과 정치자금 7800만원을 제외해도 재산증가 규모는 2억2000만원 이상이다. 2016년 황 후보자 소득은 약 8540만원, 2017년 9980만원, 2018년 1억 200만원, 2019년 1억 400만원으로 신고됐다. 연소득액에 큰 상승은 없었다.

황 후보자의 실제 소득 대비 지출율은 2019년 12%(1300만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지출액은 교육비·보험료·의료비·신용카드·직불카드·현금영수증·전통시장·대중교통·기부금 등 9개 항목을 합산한 것이다. 반면 황 후보자 자녀가 2019년 진학한 서울 소재 외국인학교는 한 학기 들어가는 비용만 2100만원에 이른다. 교육비를 0원으로 신고했던 것.

앞서 김 실장은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0원이라고 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아무리 교수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고 해도 0원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17년 인사청문회 당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연말정산 카드내역에 김상조 후보자의 사용내역이 0원인 것과 관련해 “10년 넘은 가방을 아직도 들고 다니신다. 마을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등 제자들의 언급했던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이에 후보자는 "신용카드는 당연히 사용한다. 부인과 함께 사용하는 금액은 연간 2000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했다. 김상조마저도 황희에게 한 수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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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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