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서경배 회장, 주식 증여에 맏딸 뺀 이유는?
아모레 서경배 회장, 주식 증여에 맏딸 뺀 이유는?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2.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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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녀, 맏사위에게 10만주씩 증여…“과거 편법증여 논란 되살릴 가능성 감안한 듯”
아모레퍼시픽 그룹 서경배 회장과 맏딸 서민정씨.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58)이 8일 차녀인 서호정씨(25)와 맏사위 홍정환씨(36)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 10만주씩을 각각 증여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 회장은 두 딸을 두고 있는 데, 장녀 민정씨(30)는 지난 해 10월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의 장남인 홍정환씨와 결혼했다.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은 50.21%. 이 가운데 0.21%를 서호정씨와 홍정환씨에게 넘겼다. 10만주는 9일 기준 63억원가량이다.

이로써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식은 4799만8741주로, 지분은  50%로 줄었다.

아모레 측은 이번 증여에 대해 “개인적인 일일 뿐”이라고만 밝혔다. 넘겨준 지분 자체가 0.21%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별도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기 승계 1순위로 꼽히는 장녀 서민정 씨만 빼놓은 것은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서민정 씨의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은 2.93%이다. 승계를 생각한다면 서 회장으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는 주식을 늘려줄 필요가 있다.

서 회장, 신형우선주 활용, 지분 2.93% 증여…절세 노린 편법증여 비판 받기도 

업계 관계자들은 서민정 씨의 지분 2.93%가 한동안 편법 증여 논란이 일으켰던 점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이번에 서민정 씨에게도 지분을 보태주면 과거 논란이 되살아나 시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서민정 씨가 아닌 남편 홍정환씨에게 증여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경배 회장은 2006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 신형우선주 20만1448주를 당시 중학생이었던 서 씨에게 증여했다. 그리고 서씨는 10년 뒤인 2016년 신형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확보했다.

신형우선주는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가량 싼 가격에 거래된다. 당장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신형우선주를 통한 증여는 ‘절세’ 효과가 큰 편법적 승계방식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서 회장은 신형우선주를 서민정 씨에게 물려줄 때 주식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했다. 그 만큼 증여세를 적게 낸 것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2012년 150억 원의 증여세를 추가로 부과했고, 서 회장 측은 과세 전 적부심을 통해 80억 원으로 감면을 받아 납부했다.

서민정 씨는 계열사인 이니스프리 지분 18.18%와 에뛰드 지분 19.52%, 에스쁘아 지분 19.52%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 측은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와 관련해 지난 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꼼수 승계’에다 ‘일감몰아주기’까지 불법과 편법이 횡행한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서민정 씨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했다.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오산공장에서 일하다 그 해 6월 퇴사했다.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징동닷컴에서 일했다.

2019년 10월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해 국내 화장품 채널 조직인 뷰티 영업 유닛의 뷰티영업전략팀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남편인 홍정환 씨는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보광창투에서 투자 심사를 총괄하고 있다. 지주사 BGF의 지분 0.52%, BGF리테일 지분1.5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보광의 화려한 혼맥…삼성, 농심,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과 연결

두 사람의 결혼은 양가의 화려한 혼맥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았다.

농심, 조선일보, 보광과 BGF, 중앙일보에 삼성가까지 혼맥이 연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초대 창업주인 고 서성환 태평양 회장의 장남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은 고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의 장녀 방혜성(태평양학원 이사)씨와 혼인했다. 

차남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990년 신춘호 농심 회장의 삼녀인 신윤경씨와 결혼했다.

홍정환씨의 부친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은 고 홍진기 보광그룹 창업주이자 전 중앙일보 회장의 삼남이다.  

고 홍진기 회장은 슬하에 4남 2녀를 뒀는데 장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이다. 따라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홍정환씨의 고종사촌이다.

홍진기 전 회장의 장남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차남은 홍석조 BGF그룹 회장, 삼남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이다.

그리고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이 사남, 홍라영 전 리움 부관장이 막내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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