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과 유명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의 '퇴출'
학교폭력과 유명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의 '퇴출'
  • 오풍연
  • 승인 2021.02.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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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은 흥국생명 배구선수인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다. 연예인 뺨칠 정도로 종횡무진 활동했기 때문이다. 훤칠한 외모로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광고도 찍었다. 둘다 국가대표이니 실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 그들이 학교 폭력 때문에 오도 가도 못 하는 신세가 됐다.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 있다.

소속 팀에서는 무제한 출전정지를 시켰다. 언제 선수로 복귀할지 모른다. 아마 배구계를 떠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당했다. 그들의 어머니가 받았던 장한 어버이상도 취소한단다. 집안에 날벼락을 맞았다고 할까.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하겠지만, 야박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한 때의 잘못 치고는 너무 대가가 크다.

어쨌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 지금도 그 같은 학폭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학폭을 행사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당하는 사람은 평생 잊지 못 한다. 학폭 미투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떨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학폭에 대한 공론화가 더 이뤄지고, 경각심을 일깨웠으면 한다.

재영, 다영 얘기로 돌아간다. 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 A씨에 따르면 이재영과 이다영은 폭언과 폭행, 금품 갈취 등의 행위를 했다. 이같은 글이 온라인상을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불거졌고, 결국 이재영과 이다영은 이를 인정하고 자필 편지를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소속팀과 배구협회도 바짝 긴장했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더는 미룰 수 없었다. 대한배구협회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학교 폭력 가해자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에 의거해 모든 국제대회에서 제외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들 두 선수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 조치를 했다.

두 선수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과 ‘노는 언니’ 측도 두 사람의 출연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대중들의 싸늘함 때문이다. 앞으로 섭외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이 연예계에서는 자연스레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고 할까. 신데렐라에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셈이다.

하지만 재영, 다영도 아직 어리다. 올해 25살. 팬들이 됐다 싶을 때까지 자숙 기간을 거쳐 다시 한 번 선수로 뛰게 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재능을 아까워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쉬는 동안 아동보호소 같은 데서 자원봉사를 했으면 한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도 있다. 반성하고, 뉘우치면 다시 기회를 주는 것도 성숙한 사회다. 때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물론 피해자가 용서해야 가능한 일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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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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