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교체·배당확대 등 요구…주총서 표대결 시도 전망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삼촌인 박찬구 회장(72)을 상대로 '조카의 난'을 시작한 박철완 상무(42)가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3대 회장의 아들로, 금호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17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가 지난 8일 회사를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은 주주명단 확인요구로, 경영권 분쟁에서 통상적인 과정이다. 박 상무는 지난달 말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하고 경영진 교체, 배당확대 등을 회사에 제안하며 '조카의 난'이 시작됐다.
재계에 따르면 박 상무는 자신이 사내이사를, 자신과 우호적인 인사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맡는 추천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당은 보통주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는 1550원에서 1만1000원으로 늘려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 회장과 아들 박준경 전무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약 14%로 박 상무보다 앞선다. 하지만 박 상무는 우호지분을 확보해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측은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갑작스럽게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신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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