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펜디·디올, 슬그머니 가격인하…`배짱영업`에 소비자 ‘눈총’
명품 브랜드 펜디·디올, 슬그머니 가격인하…`배짱영업`에 소비자 ‘눈총’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2.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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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이어지다 일부제품만 인하…"가격정책에 명확한 원칙없어 불만"
펜디 홈페이지 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수시로 상품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눈총을 산 명품 브랜드들이 이번에는 가격인상 이후 한두달 만에 일부제품 가격을 내렸다. 이에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불투명한 가격정책이 다시 한번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펜디는 최근 대표제품인 `바게트 가죽백` 가격을 23만원 인하했다. 펜디는 지난해 10월 두차례의 인상으로 바게트 가죽백의 가격을 기존 335만원에서 398만원으로 63만원(18.8%) 올렸다. 

하지만 팬디는 지난 1월 별도의 공지나 안내없이 바게트 가죽백의 가격을 375만원으로 내렸다. 4개월 새에 가격이 세번이나 바뀌었지만, 가격인상 때나 인하 때 모두 고객들에게 안내된 바는 없었다. 펜디 뿐만 아니라 지난해 두차례 이상 가격인상을 단행한 디올도 별도 안내 없이 최근 `투왈드주이 북토트백` 가격을 400만원에서 390만원으로 인하했다.

이례적인 명품 가격인하는 급격한 가격인상으로 낮아진 판매량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명품 대부분은 가격이 오를 때 주요제품에 일률적인 인상률이 적용되는데, 이번 가격인하는 특정제품에서만 이뤄졌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가 제멋대로인 가격정책을 고수하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판매가 조정에 관해 "`조화로운 가격정책`에 따라 주요환율이 변하는 경우 국가간 가격차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원자재 인상과 인건비 상승, 관세와 환율변동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할 뿐이다. 

이에 소비자는 명확한 원칙없이 지속적인 가격변동이 이뤄지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한 소비자는 "무슨 국가 기밀인지 문의를 해도 가격인상이나 인하에 관해서는 알 수가 없다"며 “단골에게는 가격인상을 미리 이야기해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해도 살 사람은 산다는 건지 이 무슨 배짱 장사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명품에 대한 수요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꾹꾹 억눌렀던 쇼핑욕구를 한꺼번에 분출하는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며 꾸준한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명품 매출은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 명품 매출은 2020년 3월을 제외하고 전년 같은 달보다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내 패션 상품군 대부분이 역성장한 가운데 명품 매출은 오히려 15.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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