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8일(한국시간) 새벽 개당 5만2600달러까지 올랐다. 원화로 환산하면 5820만원이다.
이틀 전인 16일 밤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7일 5만1000달러대를 거쳐 다시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4배 이상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도 추가로 80%가량 상승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18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750만원대를 기록했다. 한 때는 5805만원선까지 올랐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9일 사상 처음 5000만원선을 넘은 뒤 계속 오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테슬라의 투자 소식으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테슬라는 지난 8일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차량 결제 수단에 비트코인을 추가한다고도 밝혔다.
이후에도 호재가 이어졌다. 뉴욕멜론은행, 마스터카드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캐나다에선 세계 첫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비트코인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거품에 불과하다는 비판은 여전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가상화폐가 금을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투자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인 캐시 우드는 17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 기업이 현금의 10%를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25만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 잠시 백악관 공보국장을 맡기도 한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약화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현 가격 수준은 지속가능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움직임은 투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