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화예금이 넉달만에 감소했다. 그간 급락을 거듭하던 환율이 올해 1월 들어 반등하자 잔액이 줄어서다. 특히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를 팔면서 달러화 예금이 전월대비 감소로 전환됐다. 다만 개인 달러화 예금의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93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한달 전보다 48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은 지난해 9월(854억5000만달러) 이후 12월까지 늘어나다 지난달 넉달 만에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합한 것이다.
이중 달러화 예금은 761억6000만달러로 전월말(800억4000만달러)보다 3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앞서 거주자 달러화 예금은 지난해 2월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9월 734억7000만달러에 이어 10월 803억2000만달러로 사상 첫 800억달러를 돌파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다 11월 798억6000만달러, 12월 800억4000만달러에 이어 올 1월 76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 기준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584억3000만달러로 전월말(622억6000만달러)보다 38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전체 달러화 예금감소분 대부분을 기업 예금이 차지한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수입 결제대금을 지급했고 달러/원 환율이 12월말 1186.3원에서 1월말 1118.8원으로 상승하며 현물환 매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면 1월말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177억3000만달러로 전월말(177억8000만달러)보다 5000만달러 줄어드는 데 그쳤다. 환율이 상승했지만, 개인의 환차익 수요는 크지 않았던 셈이다.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던 개인 달러화 예금은 1월말 감소 국면으로 전환했지만, 전체 달러화 예금에서 개인 달러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인 23.3%를 기록했다.
달러화 외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엔화(52억5000만달러), 유로화(43억6000만달러), 위안화(18억달러), 기타통화(18억1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