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로 ‘좌불안석’ 최정우 포스코 회장…연임에 ‘빨간불’?
잇단 사고로 ‘좌불안석’ 최정우 포스코 회장…연임에 ‘빨간불’?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2.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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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취임 이후 14명 사망…“실적도 안전도 신통치 않은 데 연임이라니”
22일 국회 청문회 ‘칭병’ 불참 통보…노동·시민단체, 최 회장 구속수사 요구
최정우 포스코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연임을 노리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잇따른 안전사고로 위기를 맞고 있다. 연임 가도에 켜진 경고등이 언제라도 적색으로 바뀔 것 같은 분위기다.

최 회장은 그렇지 않아도 경영의 양대축인 ‘실적'과 '안전' 모두에서 신통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연임을 장담할 만큼 내세울 만한 업적도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사망사고 등 대형 악재가 연이어 터지다보니 정치권은 물론 노동계·시민단체로부터 십자포화를 맞는 처지가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6일 이사회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연임 여부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2018년 7월 최 회장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포스코 사업장에서는 14명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 중 8명은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그 만큼 회사 측에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9일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 중 숨진 사고 현장./포스코노조 제공

가장 최근 사고는 지난 8일 일어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크레인의 컨베이어벨트를 정비하던 협력업체 직원 A(35)씨가 설비에 몸이 끼여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해 11월 24일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고로 인근 부대설비에서 산소 누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광양제철소 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2명 등 3명이 숨졌다. 

그로부터 보름 후인 12월 9일에는 포항제철소 내 3소결 공장에서 포스코 협력사 직원인 A(62)씨가 공기 흡입 설비를 수리하던 중 5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일 사고와 관련, 시민‧노동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정우 회장의 처벌과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포스코에서 두 달 사이에 2건의 사고가 났고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면서 "막을 수 있는 사고였으며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구조적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위험의 외주화와 노동자 불법파견이 결국 산재 사망을 반복되게 한 원인"이라면서 "구조적인 죽음을 내버려 둔 최정우 회장을 즉각 구속수사·처벌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하는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토록 돼 있지만 지병을 이유로 출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난 17일 통보했다.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일단 피해보자는 속셈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환노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최근까지도 멀쩡히 현장 방문을 다닌 최 회장이 갑자기 몸이 아파 청문회에 못 나오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겠다는 격”이라며 “반드시 청문회에 출석시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 본사 전경.

최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협력업체 직원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는 지난 해 11월 3명이 사망한 광양제철소 폭발‧화재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가 발생하고 노동자가 사망해도 반성도, 대책도 없는 포스코가 또 노동자를 죽인 것으로, 최정우 회장에 대한 강력한 처벌로 노동자 살인 범죄에 대한 책임을 명확하게 물어야 한다”면서 최정우 회장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018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후 안전 분야에 투자하겠다던 1조1050억원이 대체 누구의 주머니로, 누구의 입으로 들어갔는지 현장의 노동자들은 알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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