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겹치면서 지난 1월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7.9%나 뛰어 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나타났다.
특히 파는 53%, 호박 63.7%, 닭고기 42.8%, 달걀은 34%나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파에 따른 농산물 출하량 감소에다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닭과 오리 살처분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다 국제유가 상승 등이 겹치면서 석탄·석유 제품의 오름세도 뚜렷했다.
오름세는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2월(103.90)보다 0.9% 높은 104.88(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5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11월 0.1% 반등한 뒤 1월까지 3개월 연속 올랐다. 작년 1월과 비교해도 0.8% 높은 수준이다.
특히 축산물이 11.8%, 농산물이 7.8% 오르는 등 농림수산품 물가가 7.9%나 뛰었다.
양파(29.5%)·조기(33.6%)·우럭(47.8%) 등의 상승률도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강세의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도 1.0% 올랐다. 경유(9.7%)·나프타(14%)·휘발유(7.5%) 등 석탄·석유 제품의 오름세가 뚜렷했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12월보다 0.5% 높아졌다. 금융·보험 분야가 2.3%로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운송(0.7%), 정보통신·방송(0.7%) 분야도 올랐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 대비 3개월 연속, 전년 동월대비로도 2개월 연속 올랐다”면서 “유가, 농식품, 원자재 등의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물가가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수입품까지 포함시켜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작년 1월보다는 1.3%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