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우리나라도 오는 26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다. 맨 처음 들여온 백신이 아스트라 제네카다. 그런데 이 백신을 두고 말들이 많아 먼저 맞지 않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다. 백신을 만든 회사나 우리 정부 당국이 아무리 설명을 해도 잘 먹히지 않는다.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은 언제 들어오느냐고 물을 정도다. 비단 한국 뿐이 아니라 전세계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아스트라 제네카 제품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만약 화이자나 모더나 제품이 들어왔다면 서로 맞겠다고 난리를 피웠을 지도 모른다. 특히 일반인보다 의료 상식이 뛰어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마저 아스트라 제네카 제품을 기피하니 당국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그렇다고 강제로 맞게 할 수도 없다. 이번 백신은 본인이나 가족 동의하에 맞는다. 이에 관한 문의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도 시원한 답을 해 줄 수 없다. 맞고 안 맞고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백신을 먼저 맞았다. 이스라엘 국민 3분의 1이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모범을 보이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11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0여일 뒤 백신을 맞으면서 사진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중국 시노백 백신을 맞는 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먼저 맞을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는 했다. 지난 1월 18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아주 높아져서 백신을 기피하는 상황이 되고,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먼저 백신 접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같은 대통령의 약속도 지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리 국민 역시 백신 접종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조금 뜨악하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서 가장 먼저 맞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직 백신 접종을 기피할 정도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 아니어서 대통령이 ‘선도 접종’에 나설 필요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의 접종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가장 늦게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아니면 총리부터 맞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측은 19일 “요양병원과 요양원 의료진 가운데 대부분이 백신을 맞겠다고 신청했다. 이런 상황이면 굳이 대통령이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먼저 맞아야 할 필요성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편리한 해석이다. 우리 의료진도 서로 먼저 맞지 않겠다는 얘기가 돈다고 전해진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아스트라 제네카, 대통령이 먼저 맞아야 불신을 없앨 수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일부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를 댔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어렵지도 않다. 팔만 걷어붙이면 된다. 내가 먼저 맞는다면 영광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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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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