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정치인, 홍준표가 거칠어도 틀린 말은 하지 않는다
'산전수전' 정치인, 홍준표가 거칠어도 틀린 말은 하지 않는다
  • 오풍연
  • 승인 2021.02.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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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홍준표 의원은 풍운아라고 할 만 하다. 잘 나가던 ‘모래시계’ 검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1996년 15대 때 여의도에 입성했다. 나는 그가 1990년대 초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 있을 때부터 잘 알고 있다. 당시엔 법조 출입기자를 했다. 지금 최고 주목을 받고 있는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도 강력부 말석 검사로 있었다.

홍준표는 이른바 명문고 출신도 아니다. 대구 영남고를 나왔다. 강력부 검사 시절 그의 방에는 기자들이 많이 들락거렸다. 무엇보다 시원시원했다. 비록 평검사였지만, 숨기는 것도 별로 없었다. 겉으로 볼 때는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일처리 만큼은 완벽했다. 선배 검사들이 그를 신뢰했던 이유다. 그리고 검사의 기개가 있었다. 불의를 보면 물러서지 않았다. 원내대표, 당 대표, 대선 후보까지 할 수 있었던 데는 불굴의 정신도 한몫 했다고 본다.

다들 “홍준표 시대는 갔다”고 했다. 나 역시 그의 거친 언행을 비판하면서 정치판을 떠나라고까지 한 바 있다. 그러나 홍준표는 불사조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 하고서도 무소속으로 대구서 살아났다. 21대 국회에 들어서자 홍준표가 많이 달라졌다. 한마디 한마디 던지는 게 무게감이 있다. 거친 모습도 다듬어졌다. 이제는 세련미도 있다.

정치에 관한 한 홍준표도 고수(高手)라고 할 수 있다. 여야 통틀어 최고의 위치에 있지 않나 싶다.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싸움도 할 줄 안다. 몸도 사리지 않는다. 정치인으로서 큰 장점이다. 홍준표는 또 다시 대선을 노리고 있다. 이 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아마 중도에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저력이 만만치 않아서다.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렸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거짓말 대법원장, 정권 친위대 검사들이 판치고 있는 X판에 침묵하고 있는 판,검사들은 과연 정의의 사도라고 자처 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아니라는 뜻이다. 나도 홍준표와 같은 생각이다. 따라서 같은 주문을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다.

홍준표는 현 상황을 "검찰의 친문파와 정통파의 대립, 사법부의 친문파와 정통파의 대립"이라고 규정한 뒤 "판사,검사들의 침묵은 정치적 중립이 아니라 악의 편이라는 것을 판,검사들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0년대 사법파동 때 사법부 독립을 지킨 사람들도 판사들이었고 80년대말 전임 대법원장(김용철)을 사퇴시키고 꼿꼿한 이일규 대법원장을 맞아 들인 사람들도 판사들이였다"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나도 80년대 말 사법파동 과정을 현장서 지켜 보았다.

정치인, 판사, 검사들도 홍준표 말을 흘려 듣지 말기 바란다. 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고 했다. 홍준표가 틀린 말은 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할 말을 대신 전하기도 한다. 국민들도 홍준표에 대해 재평가를 할 지 모르겠다. 정치는 이처럼 늘 변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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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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