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최초 900만 넘겼지만…되레 휴대전화 가입자는 줄었다
알뜰폰,최초 900만 넘겼지만…되레 휴대전화 가입자는 줄었다
  • 김가영 기자
  • 승인 2021.02.2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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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기준 변경후 비(非)휴대전화가 3분의 1차지…"가계통신비 부담완화 효과 적어"

[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지난해말 국내 알뜰폰 시장이 가입회선수 900만을 돌파해 규모가 커졌지만, 실제 알뜰폰 휴대전화 가입자는 전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 알뜰폰 가입회선 수는 911만1285개로 처음 900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900만이라는 기록이 시장이나 소비자 체감과 거리가 있는 `착시효과`라는 말이 나온다. 통계 기준이 변경되며 이전까지 일반이동통신으로 집계되던 커넥티드카 가입회선이 이번 집계부터 알뜰폰 회선에 포함됐다. 이에 더해 각종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회선도 알뜰폰 회선에 합쳐졌다.

실제로 휴대전화만 따질 경우 회선수는 610만5517개로 전년말 687만229개보다 11%(76만4712개) 감소했다. 일반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후불제 휴대전화 회선수는 331만2188개에서 344만8198개로 13만6010개(4.1%) 증가했지만, 이전까지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전년도 중순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나 단기체류자들이 주로 쓰는 선불제 휴대전화 회선수는 355만8041개에서 265만7319개로 4분의 1 이상인 90만722개(25.3%)가 감소했다.

반면 IoT 및 보조 단말용 같은 비(非) 휴대전화 회선수는 크게 늘었다. 비휴대전화 회선수는 2019년말 87만9287개에서 지난해말 300만5768개로 212만6481개(241.8%) 늘었다. 이들 회선이 알뜰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11.3%에서 33%로 높아졌다. 특히 비휴대전화 회선수는 지난해 9월 102만1482개를 기록한 1개월 뒤인 10월 270만6807개로 늘어나면서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알뜰폰 시장의 확대는 실제 시장반응과 소비자 체감과는 다른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부담완화라는 정부의 알뜰폰 정책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비휴대전화 회선가입자가 아니라 실제 알뜰폰 휴대전화 가입자가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후불제 알뜰폰 휴대전화 가입자의 증가는 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주도한 마케팅 경쟁의 결과로 반길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중소업체들은 통신사의 알뜰폰 자회사가 모회사 지원에 힘입어 점유율을 계속 높인다면 결국 알뜰폰 생태계는 고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통신요금 인하효과와 중소업체와의 상생 등 질적인 내용"이라며 "눈앞의 성장보다 애초의 알뜰폰 도입취지에 맞도록 내실있는 성장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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