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죽음의 일터’인 이유 아는가”…최정우 회장에게 집중포화
“포스코 ‘죽음의 일터’인 이유 아는가”…최정우 회장에게 집중포화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1.02.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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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 9개 대기업 대표 출석
여야 의원, “최정우 회장의 재임 3년은 실패한 3년” 질책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한 산재 다발 9개 대기업 대표이사 중에서도 특히 포스코 최정우 회장에게 여야 의원들의 질책이 쏟아졌다.

의원들은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 사업장에서는 19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 중 8명만 산업재해로 인정받았지만 시민‧노동단체에서는 19명 모두가 산재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7년에는 사망 사고가 전혀 없었는데 최 회장 취임 이후 갑자기 늘었다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리더십 부족을 질책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포스코가 ‘죽음의 일터’라고 불리는 이유를 따지면서 “부적절한 리더십에다 권위주의적인 잘못된 조직 문화가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증인이 '안전이 경영활동 최우선이다' '6대 중점 안전관리 대책 즉시 시행' 등을 보도자료로 내놨는데 실제로 산재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 노동자들, 회사를 지옥으로 여겨”, “매년 수억원 과태료, 제대로 된 회사인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 노동자들은 회사를 지옥이라고 여긴다”면서 “나도 저런 사고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출근한다고 한다”고 잇따른 죽음과 관련한 대책의 부실함을 따졌다.

윤 의원은 포스코가 해마다 수억 원을 중대재해 관련 과태료로 납부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런 회사가 과연 제대로 된 회사인가”라고 물으면서 “노동자들은 최 회장의 지난 3년을 실패한 3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재무 분야 전문가다보니 현장과는 동떨어진 대책을 내놓는 것 아니냐고도 물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재갑 장관, "안전조직 체계화되지 못했고, 하청업체 관리가 미흡했으며, 위험성에 대한 내부 평가가 적절치 못해"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산재 다발 9개사 대표이사들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이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했다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철회한 점을 문제 삼으며 “지난 16일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후 허리 염좌 및 긴장을 이유로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년 간 포스코에서 숨진 사망자 수는 44명이고, 40대 이하가 44.1%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특히 이 중 91%는 하청 노동자로, 하청 노동자들만 죽어야 하느냐”고 따졌다.

노 의원은 “지난 8일 사망사고 현장에 가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유가족을 만난 적도 조문간 적도 없는 것을 보면 이것은 ‘대국민 생쇼’”라고 비판했다. 최 회장의 칭병과 관련해서는 “멀쩡한데 진단서 2주 나온 거 낯 뜨겁지 않느냐”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포스코의 잇따른 사고 원인과 관련,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안전조직이 체계화되지 못했고, 하청업체 관리가 미흡했으며, 위험성에 대한 내부 평가가 적절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안전 최우선을 목표로 여러 가지 시설 투자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안전한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며 사죄했다.

최 회장은 당초 ‘허리 지병’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여야 의원들 모두가 “꼼수를 부린다”고 강하게 비판하자 출석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이날 청문회에는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GS건설 ▲쿠팡 ▲롯데글로벌로지스 ▲CJ대한통운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포스코 등 9개 대기업 대표이사 9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셉 네이든 쿠팡 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는 경북 칠곡물류센터 근무 후 숨진 고 장덕준 씨가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말로 끔찍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산재 판정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질환과 관련된 산재 같은 경우에는 의료 전문가의 소견이 필요하다"며 "의료 전문가가 정당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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