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민정수석의 사표 파동...신현수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
靑 민정수석의 사표 파동...신현수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
  • 오풍연
  • 승인 2021.02.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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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는 조금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신 수석이 자신의 거취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임한 만큼 이제 대통령의 시간이다. 사표를 반려한다고 공식 발표할 때까지는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문 대통령도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기강확립 차원서 전격적으로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은 신 수석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어 그것 또한 변수다. 대통령은 이래도, 저래도 부담스럽게 됐다. 어떤 선택을 할까.

신 수석의 복귀는 그 가능성을 낮게 보았던 것도 사실이다. 법조계에서는 그의 성향을 잘 아는 터라 다들 그렇게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신 수석은 돌아왔다. 문 대통령과의 인간적 관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게다. 그냥 대통령-수석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20년간 인연을 맺어왔다. 신 수석이 그만둘 경우 문 대통령이 입을 타격은 뻔했다. 신 수석이 차마 그것까지는 원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일단락 됐다고 말한다. 그러나 똑부러지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둘 중 하나였어야 했다. 신현수가 사의를 철회하든지, 문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한다고 했어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진행형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신현수 사표를 쥐고 있는 형국이랄까. 이는 다시 말해 언제든지 사표를 수리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문 대통령도 사람인지라 여려가지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신현수에게 일할 분위기는 만들어주어야 한다. 민정수석실도 다시 정비해야 할 듯 하다. 이번 사태 과정에서 난맥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비서관은 예전부터 사의를 표명하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대로 남아 있다. 수석-비서관-행정관은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자리여서 그렇다. 불협화음은 있을 수 없다.

신현수가 복귀한 데는 여권의 집중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우려했을 게 틀림 없다. 신 수석의 여권 내 위상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냥 수석이 아닌 것도 분명하다. 신 수석 설득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현직 청와대 고위 인사를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등 과거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사가 상당수 관여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 등도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주말을 거치면서 ‘신 수석이 복귀하지 않으면 문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간다’는 분위기가 확실하게 형성됐다”면서 “직,간접적인 채널을 통해서라도 문 대통령과도 뭔가 이야기가 있지 않았겠는가. 그것 말고 다른 채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박범계 장관 측도 검찰 중간간부 인사 등을 고리로 신 수석과 접촉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일시 봉합된 상태라고 여긴다. 물론 비 온 뒤 땅이 궂는다는 속담도 있기는 하다. 상식이 무너지면 또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이 신 수석에게 힘을 실어줄 때만 동거가 원만할 것 같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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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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