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가영 기자] 새벽배송과 관련된 소비자 불만 5건중 1건은 `배송지연`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은 당일 자정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6~7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하지만 구체적 보상기준을 두지않은 업체가 대다수였고, 제품 유통기한 등 정보제공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했다.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새벽배송 관련 소비자불만은 총 144건으로 `배송지연`이 21.5%(31건)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품질하자`가 18.1%(26건), `오배송`이 15.3%(22건), `주문상품 누락`이 10.4%(15건) 순이었다.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새벽배송 브랜드 상위 6개 업체의 이용약관을 살펴보면, 오아시스마켓을 제외한 5개 업체는 약정 배송시한을 초과한 경우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기준을 명시하지 않았다.
마켓컬리, SSG닷컴, 헬로네이처는 약정 배송기간 초과시 그로 인한 이용자의 손해를 배상한다고 약관에 명시했지만, 구체적인 보상기준은 없었다. 쿠팡은 상품 상세페이지에 `천재지변, 물량수급 변동 등 예외적인 사유 발생시, 다소 지연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고만 표시했다. 현대식품관의 경우 배송기간 초과 등의 구체적인 사항에 관한 약관 규정은 없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보통 새벽배송 서비스는 다음날 아침식사 준비를 위해 밤늦게 주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배송시간이 서비스 계약의 중요한 요소"라며 "예정된 시한내 배송되지 않을 때 지연정도에 따른 자세한 보상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송지연을 개선하기 위해 배송인력 충원과 관련 인프라의 확충 등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품정보 제공에 관하여 6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식품과 가공식품 총 300개를 조사한 결과, 유통기한과 제조연월일을 표시한 상품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7%(122개)에 불과했다. 포장단위별 용량·수량·크기 등을 표시한 상품은 87.7%(263개)였는데, 채소류·샐러드(63.3%)와 정육류(75.0%)의 표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정보 제공을 위해 이용률이 높은 상위 3개 새벽배송 업체의 이용경험자 12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만족도는 평균 3.77점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쿠팡(로켓프레시) 3.81점, SSG닷컴(쓱새벽배송) 3.76점, 마켓컬리(샛별배송) 3.72점 순이었다.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 조사대상자들의 24.1%(289명)가 과대포장을 꼽았고, 이어 무료배송 기준하향 19.4%(233명), 품절상품이 없도록 충분한 제품구비 13.3%(159명), 상품가격 인하 11.1%(133명) 등을 꼽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 사업자에게 배송 지연시의 구체적 보상기준 마련과 상품정보 제공고시에 따른 상품정보 제공강화, 과대포장 개선 등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