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사람은 귀농 5년차에 평균 3660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4일 발표한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농 5년차 가구의 연소득은 평균 366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귀농전 평균소득(4184만원)의 87.5%에 해당한다.
귀농 1년차 가구소득은 2782만원이었다. 귀농이후 서서히 소득을 늘려 5년차에는 귀농전 소득의 대략 90% 수준에 도달한다는 얘기다.
귀농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84만원으로, 귀농전(269만원)의 68.4% 수준이었다.
귀농준비에 걸린 시간은 평균 25.8개월로, 한해전 조사(25.1개월)보다 소폭 늘었다. 귀농 준비활동은 정착지역 탐색(42.2%), 주거·농지 탐색(29.3%), 귀농교육(12.2%), 자금조달(11.5%), 귀농체험(1.7%) 등이었다.
귀농교육 이수여부는 농업소득(영농 활동으로 발생한 소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교육을 받은 경우 귀농 5년차 소득은 2988만원이었지만, 교육을 안받은 경우 1277만원에 그쳤다.
귀농가구가 재배하는 주 소득작물은 과수(22.5%)가 가장 많았고 논벼(21.9%), 노지채소(20.2%), 시설채소(10.7%) 등이 뒤를 이었다.
귀농가구의 50.1%는 영농활동 이외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영농외의 경제활동은 일반직장 취업(26.6%), 임시직(21.3%), 자영업(19.1%)의 순이었다.
귀농이후 지역주민과 관계가 좋다는 응답비율(74.6%)은 높은 편이었다. 관계가 좋지 않다는 응답은 2.4%였다. 지역주민과 관계가 좋지 않다고 답한 경우, 그 원인은 지역주민의 선입견과 텃세(51.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충돌(17.2%), 집·토지 문제(12.5%), 영농방식의 차이(7.0%), 마을 일이나 모임참여(2.4%) 등이 뒤를 이었다.
귀농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2.1%였다. 불만족일 경우 그 이유로는 영농기술·경험부족(33.6%)과 자금부족(31.2%)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귀농가구 중에서는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로 이주해 살다가 고향 등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돌아간 'U형' 귀농이 57.6%를 차지했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연령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U형 귀농이 증가 추세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10∼12월 귀농·귀촌 가구 4066가구를 대상으로 한국갤럽의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귀촌가구는 도시에서 농촌으로 주소지를 옮긴 사람 가운데 농업에 종사하지는 않는 가구를 가리킨다. 귀촌가구의 5년차 평균소득은 3624만원이었고,월평균 생활비는 205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