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 전반 부진…2차전지·인터넷·바이오 타격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24일 코스피가 2.45%대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랠리로 주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상승이 촉발한 불안심리가 외국인 대량매도를 가져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5.11포인트(-2.45%) 급락한 2,994.9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 밑으로 떨어져 마감한 것은 1월29일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0.49포인트(0.02%) 오른 3,070.58로 시작해 오전 장중 3,090대로 고점을 높였다가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2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127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553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현지시간) 의회 증언에서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채권 금리상승세가 주춤해진 반면 이날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61%, 대만 가권지수가 1.40%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가 주식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에 국내 장 마감무렵 3%가량 급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글로벌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남아있다 보니 가격 갭 축소국면이 지속하고 있다"며 "아울러 중화권 증시 부진이 전반적으로 매물 출회 욕구를 자극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강세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포스코케미칼(-7.06%), SK이노베이션(-6.33%), LG전자(-4.76%), 셀트리온(-4.73%), 기아차(-4.70%), NAVER(-4.23%)의 낙폭이 컸다. 신한지주(1.07%), 엔씨소프트(0.32%)는 상승했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금속광물(-4.95%), 운송장비(-4.30%), 화학(-4.03%), 서비스업(-3.73%)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량은 15억2687만주, 거래대금은 19조6542억원이었다. 상승종목은 57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은 835개에 달했다. 20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29포인트(-3.23%) 급락한 906.31에 마감했다. 개인이 387억원을, 외국인이 26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54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선 카카오게임즈(2.48%), 솔브레인(0.42%)이 올랐고, 펄어비스(-7.74%), 알테오젠(-4.94%), 케이엠더블유(-4.92%) 등은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35억8147만주, 거래대금은 14조7798억원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오른 1,112.2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