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장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큰폭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재차 누그러뜨린 데 힘입었다.
24일(미국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1포인트(1.35%) 상승한 31,961.8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32,000을 넘기기도 하며 단숨에 장중 및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1.14%) 오른 3,925.43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32.77포인트(0.99%) 상승한 13,597.9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2월이후 최고치인 1.42%까지 오른 영향에 주요지수가 상당폭 떨어지며 증시가 불안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 및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억누르자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고용이 여전히 불안하고, 물가도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연준의 물가 목표가 달성되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할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만큼,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믿음을 한층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39% 부근까지 밀려났다.
이날 보잉의 주가는 8.1% 이상 급등하고, 셰브런이 3.7%가량 오르는 등 경기순환에 민감한 종목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3.6%)와 비자(3.5%) 등 금융주도 큰폭 올랐다. 비트코인 시세와 연동돼 최근 큰폭으로 조정되던 테슬라도 6.2%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개미들의 반란`으로 지난달 말 주가가 폭등한 뒤 크게 추락했던 게임스톱은 장 막판 매수가 집중되며 하루에만 104% 폭등해 장 막판 거래 정지됐다. 게임스톱은 전날 짐 벨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65% 급등했고, 금융주는 2.01% 올랐다. 기술주도 1.51%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경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 미국 웰스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투자전략담당 대표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치솟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66% 하락한 21.34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