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여유’, LG엔솔 ‘발끈’…전기차 리콜 1조원 신경전
현대차 ‘여유’, LG엔솔 ‘발끈’…전기차 리콜 1조원 신경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1.02.25 15:5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배터리 때문에 불이났으니 LG가 상당액 책임져야”
LG엔솔, “현대차가 충전로직 잘못 적용…화재 연관됐을 수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EV 등 전기차 리콜 비용 분담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전기차의 화재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다. 

현대차는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 가능성이 높다는 국토교통부의 24일 발표로 결론은 내려진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때문에 불이 났으니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상당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부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배터리를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현대차가 급속충전 로직을 잘못 적용한 것이 화재와 연관됐을 수가 있다고 화살을 현대차 쪽으로 돌리고 있다.

현대차는 자발적 리콜을 통해 코나 전기차(EV),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전 세계에 판매한 3개 전기차종 8만1701대의 배터리 모두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2만6699대는 국내 판매 차량이다. 리콜 비용은 1조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차는 24일 자발적 리콜로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에 1조원의 리콜비용을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일단 모든 리콜 비용을 현대차가 부담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책임 소재를 가려 분담률에 따라 추후 비용을 분담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선 배터리 교체를 실시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비용 분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우선 비용 부담한 뒤 구상권 청구 등 법정 다툼 가능성 있어”

지난 15일 경남 창원에서 주행 중 불이 난 현대차 전기버스 화재 현장.

양사는 리콜 비용 문제와 관련해 물밑 접촉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화재 원인을 놓고 양사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니 만큼 국토부의 최종 결론이 나온 다음에야 비용분담 문제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견해차로 현재로선 양사간 협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현대차가 자체 비용으로 리콜 처리를 하고 LG엔너지솔루션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법정 다툼으로 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강하게 반발하는 근거는 국토부의 발표가 최종 결론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간발표의 성격이 짙고, 마지막 결론에서는 뒤집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문제의 3개 전기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에 대해 정밀 조사를 실시해  내린 결론이다.

국토부는 조사 결과 셀 내부 음극탭이 접히는 정렬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재 재현 실험에서는 이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해 실험을 계속 진행 중이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재현 실험에서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므로 배터리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난징 생산라인의 문제점은 양산 초기에 일어난 것으로 “이미 개선사항이 적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을 LG가 제안한대로 하지 않고 잘못 적용한 것이 화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적용은  확인된 사실로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강한 반발은 올해로 예정된 기업공개(IPO) 때문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배터리셀 불량에 따라 리콜 비용 1조원을 분담한다는 사실이 자칫 IPO 흥행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여러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 추락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 원인이 LG에너지솔루션 책임으로 최종 판명이 나면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K-배터리 어벤저스라는 찬사를 받는 국내 배터리업계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