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박미연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28일 오전 비트코인이 개당 5천300만원대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 현재 1비트코인은 5천368만8천원이다.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같은 시각 1비트코인은 5천390만원에 거래됐다. 코인원과 코빗에서는 나란히 5천37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다소 다르다.
한편 지난 한 주는 비트코인 투자자에게 공포의 한 주였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2일 개당 5만8332달러(약 6500만원)에서 2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4만4787달러(약 5000만원)대로 떨어졌다. 불과 나흘 만에 23.2%가 빠진 것이다.
주 초반 1조 달러를 훌쩍 넘었던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8321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한 주 사이 1700억 달러(190조원) 이상 증발한 셈이다. 그러나 현재 1비트코인은 종가보다 1.83% 오른 5천465만4천원이다. 다른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1.98% 올라 5천486만9천원에 거래 중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2% 안팎으로 오르며 5천400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한 것은 무엇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 때문이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주최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결제 방식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어마어마하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은 투기적인 자산이며 종종 불법적 금융 행위에 쓰였다"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또한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비트코인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만큼의 재산을 갖고 있지 않으면 비트코인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빌 게이츠는 “일론 머스크는 많은 재산이 있고 지식과 경험이 있다. 나는 그가 가진 비트코인이 랜덤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빌 게이츠는 “많은 여윳돈이 없는 사람들은 이 같은 열풍에 휩쓸린다. 머스크 보다 돈이 적다면 투자에 조심하라"라고 전했다.
지난 20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조금 높긴 한 것 같다"고 발언한 데 이어 옐런이 가격 하락세에 제대로 불을 지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