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투기 벌어졌나…광명 시흥 LH 직원 토지거래 막전막후
땅투기 벌어졌나…광명 시흥 LH 직원 토지거래 막전막후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3.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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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쪼개기에 묘목심기까지…보상 노린 '프로 솜씨'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15명 직원들의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있는 가운데, 이들이 광명·시흥 신도시에 어떻게 투기를 했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참여연대가 공개한 LH 임직원 구매의심 토지현황 자료와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들이 사전정보를 입수하고 움직인 것으로 보이는 미심쩍은 정황이 쉽게 확인된다.

시흥시 과림동의 한 논은 2019년 6월3일 두개로 나뉘어 5명의 LH 임직원들에게 팔렸다.

논 가운데 3996㎡는 직원 4명이 15억1000만원에 공동으로 매입했고, 2793㎡는 직원 1명이 다른 지인과 함께 10억3000만원에 사들였다.

3996㎡ 논을 산 직원 2명은 33.3%씩, 나머지 2명은 절반인 16.6%씩 지분을 나눠 보유중이다. 3명은 인근 LH 과천의왕사업단의 한 부서에 있는 직장 동료인 것으로 전해졌다.

2793㎡ 논 구입자는 과거 수도권 신규택지를 추진하는 10여명규모 소형사업단의 단장을 맡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996㎡ 논을 사는 데 동참한 한 직원은 지난해 2월27일에는 과림동의 밭에 투자했다. 다른 직원을 포함한 6명과 함께 22억5000만원에 5025㎡를 사들였다.

이후 이 필지는 1407㎡, 1288㎡, 1163㎡, 1167㎡ 등 네 필지로 나뉘었다. 네 필지 모두 LH의 대토보상 기준이 되는 1000㎡ 이상이다.

또 이들 필지에는 묘목 2000그루까지 급하게 심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상을 염두에 두고 지분쪼개기와 묘목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땅투기를 노린 프로 솜씨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일부 LH 직원들은 시흥의 농협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기도 했고, 이용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맹지를 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차 신도시로 개발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단행하기 어려운 투자라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언론에선 사업본부장급이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LH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부는 광명 시흥지구에서 LH 임직원의 투기적 토지 매입이 드러난 만큼, 다른 3기 신도시 조성전에 이와 같은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전수조사 대상은 국토교통부와 LH, 경기도개발공사 등 관계 공공기관 뿐아니라 3기 신도시가 있는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로도 확대된다.

정부가 지정한 3기 신도시는 6개다. 2018년 12월19일 남양주 왕숙(1134만㎡)과 하남 교산(649만㎡), 인천 계양(335만㎡) 등 3개 신도시 입지가 공개됐다. 

이듬해인 2019년 5월7일 고양 창릉(813만㎡), 부천 대장(343만㎡) 등 2개 지구가 발표됐으며, 올해 2월24일 6번째인 광명 시흥(1271만㎡)이 공식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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