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다 죽는다"…한투연, 국민연금 순매도 행진 규탄
"동학개미 다 죽는다"…한투연, 국민연금 순매도 행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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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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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주가하락 주범" vs "미래 위해 중장기 시각으로 봐야"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기관의 과매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4일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연속매도를 규탄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인 주식투자자 권익보호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는 4일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주가 하락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한투연은 국민연금이 주축인 연기금이 지난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196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 연말부터 역대급 매도행진을 이어가는 것을 질타하며 이같이 밝혔다.

한투연은 "지긋지긋한 박스피를 벗어나 13년만에 봄이 찾아온 국내 주식시장에 차디찬 얼음물을 끼얹는 연속매도 행태는 동학개미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원칙인 수익성과 공공성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데 최근의 매도폭탄은 공공성을 위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34.89%, 해외 주식에서 10.76%의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국내에서 얻은 이익은 동학개미들의 역대급 순매수에서 기인했다"며 "그런데도 사상 유례없는 42거래일 연속매도 13조원에 더해 연말까지 추가로 20조원 이상 기계적 매도를 하겠다는 것은 지수상승을 주도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덧붙였다.

한투연은 "공적 연기금인 국민연금은 주식투매의 총알받이로 더는 국민을 이용해선 안된다"며 "국민연금은 일련의 행위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로 국가경제와 민생활력에 도움을 주는 창의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자자들은 회견도중 '동학개미가 살린 주식시장, 국민연금이 다 죽인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천만 투자자 피해 보상하라'  '폭탄매도에 동학개미 다 쓰러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투연은 회견을 마치고 연기금을 빗댄 '매도 마왕'이 개미모자를 쓴 개인투자자를 억압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며 기관의 순매도를 규탄했다.

한투연의 순매도 규탄과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측은 "국민연금도 시장참여자인 동시에 투자자로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 제고를 위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먼 미래의 급여 지급을 위해 보유자산을 매각해야 할 가능성까지 생각한다면 단기적 시장분위기가 아닌 중장기적 시각에서 봐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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