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국내 이커머스 업계 '빅3'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막이 올랐다. 아직 인수전 구도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매물인 만큼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매각 주간사를 통해 여러 유통업체와 사모펀드 등 잠재적 인수후보군에 투자설명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웬만한 업체들은 대부분 투자설명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설명서는 매각개요를 담은 간단한 수준으로 실제 인수의향이 없더라도 받을 수 있는 만큼 설명서를 받아간 것만으로는 특정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달중 예상되는 예비입찰 결과가 나와야 인수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16년 연속 흑자를 낼 정도로 안정적 운영을 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이어 세번째 수준인 만큼 인수전이 뜨거워질 수 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 카카오 등 온라인쇼핑 후발주자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자금력이 있는 대형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까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온라인쇼핑몰 후발주자들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바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만큼 눈독을 들이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4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경쟁업체들로서는 몸집을 키워 견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지난달 발표한 실적자료를 토대로 역산해 추정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베이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예비입찰 참여여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득실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다.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가를 5조원 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다소 비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