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공개매각 실패…헐값·분할매각 우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공개매각 실패…헐값·분할매각 우려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1.03.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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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보증금 납부 기업 한곳도 없어…강개공 "곧 수의계약으로 전환"
시민단체 "실패 반성은 커녕 또 '희망고문'…하루 이자만 4200만원"
알펜시아 전경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초미의 관심사이던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공개매각이 최종 불발되면서 장기화 조짐은 물론 헐값·분할매각도 우려된다.

4일 강원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진행된 알펜시아리조트 공개매각 4차 입찰의 개찰 결과, 계약금의 5%에 해당하는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기업이 단 한곳도 없었다.

이로써 알펜시아리조트 공개입찰의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이번 4차 입찰도 유찰됐다. 8000억원에 달하는 매각금액의 5%인 400억원 가량을 2개이상 기업이 납부해야 입찰이 성사되지만, 단 한곳도 입찰에 뛰어들지 않았다. 강개공은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쟁입찰이 최종 불발됨에 따라 이르면 5일 수의계약 공고를 내고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매각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월 매킨리 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이 수포가 되는 등 잇단 매각 실패로 지난해 말 공개경쟁입찰에 나섰다. 그러나 4차 입찰까지 진행되면서 매각가격은 기존 1조원에서 20% 할인된 8000억대로 내려갔다.

골프빌리지

강개공측은 입찰 과정에서 다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내고 현지실사에 참여한 만큼, 수의계약 전환시 매각협상이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더라도 8000억원대 이하로의 가격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혈세로 낸 이자만 156억원, 하루 4273만원를 내면서 보유한 알펜시아리조트를 헐값에 넘긴다는 것은 도민 정서상으로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의계약에서도 뾰족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분리·분할 매각도 점쳐진다. 강개공은 지금까지 알펜시아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지구, 호텔·콘도·워터파크·스키장이 자리한 B지구, 평창올림픽의 상징인 스키점프대를 포함한 스포츠시설 C지구와 알펜시아 주식전체 등 일괄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기존기업이 관심을 보였던 A지구만 분할·분리 매각할 경우, 나머지 B·C 지구의 매각은 장기화의 늪에 빠져 도 재정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남을 수 있다. 강개공 관계자는 "공개입찰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관심을 보이는 기업을 개별협상 대상으로 삼아 수의계약에 나설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성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잇단 매각 실패에도 여전히 '엉터리 희망고문'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논평을 통해 "유찰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도와 강개공은 반성 대신 여전히 볼멘소리로 '매각 성사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기만과 말장난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기업에 매각되더라도 1조6000억원이 투입된 알펜시아리조트는 도민에게 막대한 재산상 손실과 피해를 안겨줄 뿐"이라며 "도민에게 희망고문하는 사이 도민 혈세는 이자 갚는 데만 오늘 하루도 4200여만원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

리조트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중요한 몫을 담당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비용 1조4000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0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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