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에너지, 1.4조원대 코나EV 리콜비용 3대 7로 분담 전격합의
현대차-LG에너지, 1.4조원대 코나EV 리콜비용 3대 7로 분담 전격합의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3.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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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실적에 품질비용 추가반영…현대차 충당금 총 4255억원
리콜 결정 일주일여 만에 전격 합의…"고객 안전 최우선"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 등 전기차 3종 8만1701대에 대한 리콜비용을 3대 7로 분담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기존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리콜을 포함하면 코나 EV 화재로 인한 리콜에 드는 전체 비용은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24일 대규모 리콜 결정이후 비용분담률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최근 합의를 마치고 분담률과 기존의 충당금을 고려한 품질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종전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전년 4분기 실적에 코나 EV 리콜로 인한 충당금 3866억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이미 반영했던 코나 EV 리콜비용 389억원을 포함하면 현대차가 전기차 리콜비용으로 충당하는 금액은 총 4255억원이 된다.

전년 3분기에 세타2 엔진관련 충당금 등 품질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품질이슈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직전 법인인 LG화학도 이날 재무제표 변동 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했다. 5550억원이 리콜비용으로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전년 4분기 실적에 리콜비용으로 1000억∼1500억원 가량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전체 6500억~7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시에서 공개된 양사의 리콜관련 충당금은 1조1000억원 수준. 현대차의 부담금(4255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리콜에 드는 비용은 당초 현대차가 밝힌 1조원보다 많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양측이 충당금을 쌓은 기준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배터리 판매가격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 기준으로 각각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손실분은 원가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며 이를 감안하면 전체 리콜비용의 60% 정도를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체 리콜에 드는 정확한 비용은 환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680대)와 아이오닉 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총 8만1701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하기로 했다. 국내의 경우 리콜대상은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지난해 10월 1차 리콜시에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간 전압편차나 급격한 온도변화 등 배터리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해당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현대차는 "고객 불편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LG에너지솔루션과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분담에 대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적극적인 고객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에 대해 양사가 분담하기로 합의했고, 합리적인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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