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비고 김치’가 베트남을 홀렸다
CJ ‘비비고 김치’가 베트남을 홀렸다
  • 이선영 기자
  • 승인 2021.03.08 11:5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 시장점유율 50%이상으로 ‘1위’…매운맛 줄이고 고수김치 등 현지화
CJ제일제당 베트남 매장내 비비고 김치 판매코너 /CJ제일제당 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선영 기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가 베트남 김치시장에서 고공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가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대비 25% 성장한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비비고 김치의 베트남 시장점유율은 50% 이상으로, 현지 업체들을 압도적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김치 구매고객 절반 이상이 비비고 김치를 먹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베트남 김치 시장에 진출해, 올해로 6년째 비비고 김치를 현지에서 생산해오고 있다. 2015년 100억원 수준이던 베트남 김치시장은 CJ제일제당 진출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260억원 규모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최근 3개년 평균 3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베트남의 가공식품 시장 성숙도를 고려하면 김치 시장규모와 성장세는 높은 수준이다. 비비고 김치는 빅씨마트·코옵마트·메트로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베트남 전역 4300여개 매장에서 살 수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김치의 성공비결은 ‘한국 발효기술 기반의 현지화’ 전략이다. 베트남은 베트남식 젓갈 등 발효식품과 절임채소 문화권이라 김치 자체는 현지인에게 거부감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기존에 베트남에서 판매됐던 김치는 지나치게 달고 액젓 맛과 향이 강했다. 무늬만 김치였던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재료나 담그는 법 등 한식 김치의 본질은 지키면서 소비자 입맛에 맞게 현지화했다. 우선 김치의 맵고 자극적인 맛을 연상시키는 빨간 색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매운 정도를 조정했다. 또 ‘비비고 썰은 김치’를 주력으로 하되, 현지인에게 익숙한 향신채소인 고수를 넣은 ‘고수김치’, 종교적 신념으로 동물성 식재료를 먹지 않는 소비자를 위해 젓갈을 넣지 않은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 김치’ 등도 내놨다.

‘K-김치’라는 한국 정통성을 강조하며 제품 신뢰도에 중점을 둔 마케팅 활동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소비자 조사결과, 베트남의 김치 소비자는 ‘품질 안전’과 ‘좋은 원재료’를 가장 우선시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가 한국 대표 식품기업의 한식 브랜드임을 강조하며 소비자 신뢰를 쌓는 데 중점을 뒀다. 좋은 원재료로 언제나 신선한 맛을 내고 한국 김치만의 자연발효 과정으로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적극 알렸다.

현재 베트남 시장은 한국 문화에 관심 많은 2030대 젊은층의 인구 비중이 높고 건강과 웰빙 트렌드가 급부상 중이다. 김치 문화 확산에 따라 김치가 밥에 곁들이는 반찬의 역할을 넘어 2030대는 면 요리 등의 토핑용으로, 40대 이상은 볶음요리나 국물요리 ‘러우’의 재료 등으로 활용도가 확장되는 추세다. 앞으로의 비비고 김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동남아에서 김치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베트남에서의 성과는 K-김치 글로벌 확대의 초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CJ의 차별화된 패키징 기술 등이 담긴 ‘비비고 단지김치’를 앞세워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확산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비고 김치 글로벌 시장 전체 매출은 매년 25%가량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미국 등 30여개 국가에서 비비고 김치를 앞세워 한식 김치 인지도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