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변창흠 국토부장관은 결국 물러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의 우군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양심이 있다면 진작 사퇴했어야 했다. 직전 사장으로 있던 LH에서 대형 사건이 터졌는데 그대로 있는 것은 공직자로서의 도리도 아니다. 도의적 책임은 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취임하자마자 물러나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럴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번 LH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은 다음 달 치러질 재보선에 영향을 줄 게 틀림 없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워온 공정과도 거리가 한참 멀다. 많은 국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여론도 싸늘해졌다. 표로 이어질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다보니 민주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대로 선거를 치렀더간 패배할 게 분명해서다. 어떻게든 국면을 바꿔야 하는데 변창흠 퇴진 말고는 대책이 없기도 하다.
마침내 민주당 안에서 변창흠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도 곤혹스러울 터.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택공급을 늘리기 위해 변 장관을 기용했는데 대형 악재가 터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형국이다. 대통령이 껴안는데도 한계가 있다. 변 장관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먹히지 않을 성 싶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박수현 홍보소통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변 장관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면서 "조만간 변 장관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퇴론 주장은 처음이다. LH 직원들이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한 것은 아니라는 변 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LH 사태로 영혼까지 털렸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의장도 지난 9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추후에 아까 말씀드렸던 이런 비리와 관련돼서 (변창흠 장관이) 연루됐거나 또는 인지했는데도 봐줬다면 그것은 책임을 물어야겠죠.”라고 했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변 장관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듯 하다. 사퇴는 시간문제라고 할까.
이번에도 가장 타격을 크게 받을 사람은 문 대통령이다. 집값 문제는 문 정부 내내 발목을 잡았다.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변창흠을 발탁했지만,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어서 그렇다. 더 시간을 끌 것도 없다. 변창흠에게 책임을 물어 경질하는 것이 맞다. 민심을 한 번 들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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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