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근 메세나협회장 "상속세 물납제 도입해야 미술시장 활성화된다"
김희근 메세나협회장 "상속세 물납제 도입해야 미술시장 활성화된다"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3.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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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부동산은 공시지가를 이용해 물납을 받는 것처럼 미술품도 물납제도를 해야 합니다"

지난 3일 제11대 한국메세나협회장으로 선출된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75)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미술품 물납제에 관해 이렇게 밝혔다.

상속세를 문화재나 미술품으로 내도록 하는 물납제는 지난해 5월 간송미술관 보물 2점이 경매에 나온이후 문화계에서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로 세계 근현대 미술 걸작을 다수 포함한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며 논의가 활발해졌다. 하지만 조세회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등 반대 목소리도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해 11월 미술품 물납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현재 기획재정부가 내용 검토에 착수한 단계다.

김 협회장은 "미술품 물납제를 하지 않으면 미술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세제 혜택만 갖고 될 수가 없다"며 "시기와 법, 기술적인 문제만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미술감정원 등에서 감정할 수 있는데 해외 작품의 경우 소더비 등에서 감정사를 데려오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가에서 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내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은 1만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총가치가 2조~3조원대에 달한다는 추정도 나온다.

김 협회장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가서 세계적인 작품을 보고 오는 것처럼, 국립미술관이 한국 작품만 소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세금 납부를 위해 미술품이 해외에 반출된다고 생각해보면 그것대로 또 뭇매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중에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메세나 전국 네트워크'(가칭)를 출범시키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존에 있는 서울과 경남, 제주, 대구, 세종 메세나협의회에 이어 부산과 광주에도 메세나 단체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해 기업의 예술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도 설명했다. 기업 문화접대를 활성화해 문화소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전국 1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문화접대비 사용현황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해온 김 협회장은 '메세나 전도사'로 유명하다. 현악 앙상블인 세종솔로이스츠 창단의 산파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도 지원한다.

미술 컬렉터로도 잘 알려진 김 회장은 국립현대미술관 후원회인 현대미술관회 회장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벽산문화재단을 설립하고 2012년부터 '벽산희곡상'을 제정해 희곡 작가의 창작지원을 하고 있으며, 고 윤영선 연출가를 기리는 '윤영선연극상'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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