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양이원영-김경만...왜 여당 의원만 투기 의혹 받을까
양향자-양이원영-김경만...왜 여당 의원만 투기 의혹 받을까
  • 오풍연
  • 승인 2021.03.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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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여당 의원들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것도 짰다고 할까. 이번에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등기부등본 등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향자 양이원영 김경만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사돈 남말 하듯 해명하고 있다. 하나같이 투기할 뜻은 없었다고 한다.

왜 유독 여당 의원일까. 민주당도 적잖이 난처해 하는 듯 하다. 내 식구도 관리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낙연 전 대표도, 김태년 원내대표도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들 의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경고 등 솜방망이 징계를 하면 여론은 더 나빠질 게 틀림 없다.

이들의 해명을 들어보자. 양향자 최고위원은 신도시 예정지 인근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 최고위원은 2015년 10월 경기도 화성시 그린벨트 지역 토지 3492㎡를 4억7,520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도로와 닿아 있지 않은 맹지로, 화성시 신규 택지개발지구와 인접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신도시와는 전혀 무관하고 주변 토지 거래도 거의 없어 시세 산정 자체가 어려운 땅"이라며 "공직 영입 전 구매한 땅으로 공직에 들어오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수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다 보니 매매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왜 맹지를 샀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다. 의심을 사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양이원영 의원도 모친이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의 땅을 지분공유 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양이 의원은 "LH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LH 사건으로 분노하고 계신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이 또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몰랐다고 해서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김경만 의원의 배우자 배모 씨는 2016년 10월 경기도 시흥시 장현동 일대 임야 99㎡를 매입했고 2018년 11월 66㎡를 추가 취득했다. 해당 토지는 3기 신도시 지역은 아니지만, 인근 땅이어서 개발이익을 보려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 만 하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신도시 예정지와는 전혀 무관하고, (매수) 당시 본인은 국회의원도 아니었다"면서 "작년 3월쯤 부동산에 매각을 요청했지만,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투기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당 대표 직무대행도 겸임하고 있는 김태년 원내대표는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철저하게 조사·수사하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 강도로 처벌한다는 방침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은 재보궐 선거도 앞두고 있는데다 민심이 워낙 나빠져 대충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게 됐다. 일벌백계가 꼭 필요하다. 이들 세 명 말고 또 다른 의원이나 당직자가 나온다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을 게다. 민주당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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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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