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원, '상생정신' 실종...엘리베이터 감금 女청소노동자 '피눈물' 절규
삼성에스원, '상생정신' 실종...엘리베이터 감금 女청소노동자 '피눈물' 절규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1.03.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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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용산 아모레 본사 승강기 갇힘 사고 보도...해고 노동자 윤연옥씨 "공황장애" 등 공포 호소
정규직 갇히면 '꽃다발 위로' vs. 청소노동자는 ‘해고’...용산 본사 사고 잦은 승강기 여전히 ‘방치’
아모레퍼시픽은 건물 관리업체인 '에스원'에, 에스원은 또 청소 하청업체에 책임 떠넘기며 '핑퐁'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작년 7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명품' 본사 건물서 여자 청소노동자 2명, 화물용 승강기에 한 시간 정도 갇히는 '어이 없는' 사고 발생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아모레 퍼시픽 본사 건물엔 공포의 엘리베이터가 존재한다'?

국내 최대의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기업 이미지에 큰 생채기가 생겼다. 이는 평소 ‘상생’을 강조해온 서경배 그룹 회장의 경영이념과도 배체되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노동자 인권 보호 시책에도 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노동시민단체들은 노동고용부 등 정부당국의 개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mbc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7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을 청소해온 노동자 2명이 화물용 승강기에 한 시간 정도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사측은 해당 노동자들에 대해 일체의 사과도 없었고 오히려 사과를 요구한 노동자를 해고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세워진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은 세계 굴지의 건축상을 잇따라 받을 정도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그런데 이 건물 구석진 곳에 공포의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일명 '3번 코어 화물승강기'. 이 엘리베이터는 짐을 나를 때나 주로 청소 노동자들이 이용한다. 작년 4월부터 다섯 달동안 확인된 사고만 9번, 청소 노동자 윤연옥 씨도 다른 한명의 동료와 함께 작년 7월 이 엘리베이터에 정지에 갇히고 말았다.

윤 씨는 "주저앉아 있다가 서있다가 불안하니까 무서우니까 앉아있을 수가 없었어요. 떨어지면 죽잖아요"라고 말했다.

구조에 54분이나 걸렸다.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공황장애와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100일 넘게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했다.

윤 씨는 회사에 사과와 승강기 수리를 요청했다. 그런데 아모레퍼시픽 측은 건물관리업체인 '에스원'에, 에스원은 청소 하청 업체에 책임을 떠넘겼다. 서로가 책임을 미루며 이른바 '핑퐁'을 치고 만 것이다.

엘리베이터 관리업체 '에스원', 청소노동자 윤 씨를 '나이롱 환자' 취급...다른 건물로 보냈다가 입원 길어지자 계약 만료돼 사실상 해고

심지어 관리업체 '에스원'은 윤 씨를 '나이롱 환자'로 취급했다. 결국 윤 씨는 다른 건물로 보내졌고 입원이 길어지자 거기서도 계약이 만료돼 사실상 해고됐다. 산재신청을 위해 사고당시 CCTV를 요구했더니 '에스원'은 오래 전이라 CCTV가 삭제 됐다며 거부했다.

에스원은 비정규직을 차별한 적도 없고, 자신들은 승강기 관리 책임은 없다고 해명했다. 아모레퍼시픽측에도 승강기 사고가 왜 잦은지, 사과나 보상은 왜 없는지 등을 물었으나 "피해자에게 입원 때 급여를 지급하고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할 뿐, 향후 근본적인 대책과 관련한 답변은 없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고로 불편을 겪으신 미화협력사 직원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달해드리며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윤 씨의 사고 이후 수리했다던 엘리베이터에선 지난 1월 1일 또 다시 갇힘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아모레퍼시픽은 본사 직원이 승강기에 갇히면 관리 업체가 위로의 의미로 꽃다발과 초콜릿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배려가 건물을 청소하는 노동자에게는 없었다는 것이다.

툭하면 멈춰서고 사람이 갇히기 때문에 공포의 엘리베이터에서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본사 직원이냐 청소 노동자냐에 따라 관리 업체의 대접이 다르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승강기 차별’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결과적으로 아모레 퍼시픽은 하청 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는 공식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원태 노무사는 "아모레퍼시픽이 관리 책임이 있는 건 맞겠습니다만 직접적으로 엘리베이터 운영 자체를 관리하는 회사는 따로 있을 것“이라고 관리업체인 에스원의 실종된 상생정신과 무성의 및 책임문제를 거론했다.

에스원(대표 노희찬)은 자타공인을 받고 있는 국내1위 종합 보안업체다. 시스템보안 영상보안시스템 통합솔루션 등을 종합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197711월 한국경비실업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보안시스템서비스 건물관리서비스 콜센터서비스 텔레마케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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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그ㅁ 2021-03-12 16:11:21
엘리베이터 관리는 승강기 제조사가 하는거 아닌가요?
왜 또 대기업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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