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코스피가 11일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58포인트(1.88%) 오른 3,013.70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704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순매수 규모는 2011년 7월8일(1조7200억원) 이후 역대 2위 규모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175억원, 591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연기금 등은 장중 매수우위를 보이다가 선물·옵션 만기일 영향으로 장 막판에 결국 매도우위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24일 이후 5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 하원의 추가부양책 통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유지되고, 금리 급등세도 안정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외국인 수급 부담을 줄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8원 내린 1,135.9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리상승 부담이 축소되고 여기에 미국 부양책 의회 통과 소식까지 가세해 전반적으로 위험선호가 강해졌다"며 "장중 중화권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원/달러 환율도 진정세를 보여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0위권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1.36%)와 SK하이닉스(3.01%)를 비롯해 전 종목이 올랐다. 특히 최근 주가 흐름이 다소 부진했던 LG화학(5.39%), 삼성SDI(8.02%), SK이노베이션(6.86%) 등 2차전지 종목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기계(3.39%), 화학(3.29%), 비금속광물(3.15%), 증권(2.84%) 등 대부분 강세를 보였고 보험(-0.90%), 전기가스(-0.34%), 섬유·의복(-0.66%)만 약세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13억3319만주, 거래대금은 15조8922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94포인트(2.02%) 오른 908.0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904.77) 이후 3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211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58억원, 35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23억7286만주, 거래대금은 10조6319억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