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연봉 인상바람 타고 과감한 대우개선…"IT업계 최고수준 보상정책"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엔씨소프트가 전 직원의 연봉을 네자릿수 이상으로 올리는 등 최근 게임업계 연봉 인상분위기를 타고 과감한 처우개선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의 연봉 인상안을 확정했다. 신입사원 시작연봉은 개발자 5500만원, 비개발자는 4700만원으로 올라갔다.
지난해 성과에 대한 특별보너스로 전 직원에 800만원을 이달에 지급한다. 개인별 성과급은 별도책정돼 역시 이달안에 지급한다. 우수인재에게는 추가 연봉 인상도 추진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신입사원 초임제를 폐지해 우수인재에게 줄 수 있는 연봉상한선을 없애기로 했다.
회사측은 "보유한 역량과 전문성에 따라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으며, 우수인재에게는 업계 최고수준의 연봉을 책정한다는 계획"이라며 "우수인재 확보와 기술기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업계 최고수준의 보상정책"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공짜 야근'을 양산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포괄임금제를 2019년 폐지하고, 직원 개인의 실제 근로시간에 맞춰 수당을 추가지급하는 임금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매년 3~4월 신규연봉을 책정해 4월부터 적용해 왔지만, 최근 게임업계 연봉 인상분위기 속에 예년보다 빨리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게임업계에서는 연봉 인상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1일 넥슨이 전 임직원 연봉을 일괄 800만원 올리기로 한 이후, 넷마블·컴투스·게임빌·스마일게이트 등이 같은 폭의 인상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크래프톤이 연봉을 2000만원씩 올려주기로 했고, 중견·중소업체까지 동참하면서 경쟁구도로 비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주력게임 '리니지M'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42%, 72% 늘어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3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