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독일·프랑스·이탈리아가 15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AZ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EMA의 조사 결과는 18일 나올 예정이다
이에 앞서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비롯해 네덜란드·오스트리아·아일랜드·아이슬란드·불가리아 등도 AZ 백신 접종을 유보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가 AZ 백신 접종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 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판 장관은 "부작용이 결과적으로 백신접종의 효과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까지 접종과 연관돼 뇌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7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 내에서는 160만회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독일의 발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AZ백신 접종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이날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AZ백신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AZ백신이 매우 안전하다며 접종을 계속 이어가도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경험이 많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MHR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계속해서 접종해도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AZ 백신은 옥스퍼드 대학이 공동개발했다.
WHO와 EMA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AZ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EMA는 안전성 위원회가 16일 AZ 백신에 대해 추가로 검토할 것이며, 18일에는 추가 조치에 대한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낸 성명에서 EU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여만명에 대한 안전성 검토 결과, 혈전 위험성 증가에 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