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파문...정부 "노동위 차별시정절차 신설"
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파문...정부 "노동위 차별시정절차 신설"
  • 정우람 기자
  • 승인 2021.03.16 14:2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대 갈 생각있냐” 질문 받은 지원자,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 촉구...온라인선 불매 대체 상품들 공유
고용부-여가부, 동아제약 논란 후속조치 발표... 성차별 신고 엄정수사…성평등 채용 안내서도 배포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지난해 동아제약의 채용과정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군대 다녀올 생각 있냐'고 물어 성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회사 측에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여성 소비자들은 생리대를 팔면서 여성 채용에 불이익을 준 기업이라며 이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정부가 최근 동아제약 채용 면접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된 성차별 방지를 위해 '노동분쟁 해결기관' 노동위원회(노동위)에 구제절차 등을 강화하는 '차별시정절차' 신설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16일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 요인을 해소해 성평등 채용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강화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용부는 고용상 성차별 등에 대한 구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사·공익위원이 참여하는 준사법적 기관 노동위에 차별시정절차 신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차별시정절차는 남녀고용평등법상 고용상 성차별 확인 시 노동위가 사측에 근로자에 대한 불리한 행위 중지, 임금 등 근로조건 개선, 적절한 배상 등 시정명령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시정명령 미이행 시에는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도 지난 1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아제약 성차별 논란과 관련한 조치 여부에 "현재 노동위에 구제절차신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신입사원 면접에서 여성 지원자에게 “여자는 군대에 가지 않으니 월급을 적게 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 갈 생각 있느냐”고 물어본 사실이 알려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졌다.

1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공동행동)15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의 공식사과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이 15일 서울 동대문구 동아제약 본사 앞에서 성차별 면접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제공>

앞서 동아제약은 지난해 11월 면접 당시 남성 지원자에게 군대 경험을 자세히 질문한 뒤 여성 지원자에게는 "여자는 군대에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덜 받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 "군대에 갈 생각 있냐"는 질문을 던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공동행동은 "동아제용의 채용성차별 사건이 세상이 드러난 지 1주일이 됐지만, 회사는 아직도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최호진 사장이 유튜브 댓글 및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사과문에는 이번 사안이 '채용성차별'이라는 최소한의 인정도, 재발방지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담겨있지 않다""이는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떄 남녀를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남녀고용평등법 제 7조를 명백하게 위반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아제약은 채용성차별 관행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채용 뿐 아니라 배치·승진 등 사업장 내부의 전반적인 고용성차별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노동부는 동아제약 채용성차별 사건에 대해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동아제약 채용 성차별 피해자의 입장문도 공개됐다. 그는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차별과 불평등은 쾌·불쾌의 영역이 아니"라며 "동아제약은 이번 사안이 단순히 성차별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명백한 성차별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아제약의 행위는 여성의 돈은 필요하지만, 여성에게 성차별은 하고 싶다는 뜻"이라며 "동아제약은 저를 비롯해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여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문으로 똑바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동아제약은 논란 이후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유튜브 댓글로 게재하고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또 문제의 발언을 한 인사팀장을 보직 해임하면서 정직 3개월 처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