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은 대선 예비전...안철수, ‘합당 카드’까지 던져
서울시장 보선은 대선 예비전...안철수, ‘합당 카드’까지 던져
  • 오풍연
  • 승인 2021.03.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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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오세훈과 안철수의 단일화 신경전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16일에도 신경전을 펼쳤다. 둘다 물러설 수 없어 그렇다. 모두 자기로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초반에는 안철수가 우세한 듯 했으니 시간이 흐르면서 오세훈이 주도권을 잡아가는 형국이다. 안철수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할까. 때문인지 ‘합당’이라는 마지막 카드도 던졌다.

안철수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밤새 고민했다"며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 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단일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하며 사실상 '조건 없는 합당 추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후의 카드를 던졌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육지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한 표라도 더 얻으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게다. 최근 여론조사가 그것을 말해준다. 후보간 적합도와 경쟁력에서 모두 오세훈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야권 단일 후보가 돼 국민의힘과 통합선거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면서 "야권 구성원 전체를 통합의 용광로에 한데 모아 녹일 수 있는 중요한 첫번째 과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단계 구상을 밝혔다. 1단계는 후보 단일화, 2단계는 국민의힘과 합당, 마지막 3단계로는 양당 합당의 기반 위에서 범야권의 대통합을 추진함으로서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반드시 놓겠다고 했다.

그러자 오세훈도 앗 뜨거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1~2%포인트 차이로 승자가 가려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방어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세훈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왜 단일화 이후여야 하나. 야권 통합의 절박함과 필요성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야권 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는가"라며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어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선(先) 입당 후(後)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면서 "안 후보의 통큰 결단을 한번 더 제안드린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리는 토론회가 둘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지도 모른다. 안철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토론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낙인찍은 바 있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은 상대적으로 토론에 강한 편이어서 안철수를 더 밀어붙일 공산이 크다. 안철수가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 만큼 그 결과도 주목된다. 여러 방송에서 둘의 토론회를 생중계하는 데서도 관심이 읽혀진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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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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