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50년사상 최소인 21만건…"코로나·집·일자리 여건탓"
결혼,50년사상 최소인 21만건…"코로나·집·일자리 여건탓"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1.03.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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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후 첫 두자릿수 감소…평균 초혼연령 男 33.2세 女 30.8세, 10년새 1.4~1.9세↑
이혼은 3년 만에 감소…결혼기간 20년 이상 '황혼이혼'은 증가
빈 예식장이 결혼의 현주소 일단을 보여준다.
빈 예식장이 결혼의 현주소 일면을 보여준다.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결혼건수가 23년만에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인식이 현실로 확산하는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여건도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젊은이들의 일자리와 주거, 육아 등의 현실적 어려움이 걸림돌이다. 

전체 이혼은 소폭 줄었으나 20년이상 함께 산 부부들의 '황혼이혼'은 늘었다.

◇지난해 결혼 21.4만건…20만건 붕괴도 '코앞'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혼인신고 기준)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1년전보다 10.7%(2만6000건) 감소했다.

이는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소치다. 감소율은 1971년(-18.9%)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두자릿수 감소율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10.6%)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혼인건수는 2012년 이후 9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1996년까지만 해도 43만건에 달했던 혼인건수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30만건대로 떨어진 뒤 2016년 20만건대까지 추락했고, 이제는 10만건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4.2건으로 전년대비 0.5건 줄면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수영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결혼이 많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최근 결혼 주연령층인 30대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로, 주거나 고용 등 결혼여건도 어려워지며 만혼, 비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가치관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0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사대상의 51.2%에 그쳤다. 이는 2010년(64.7%)과 비교해 10년새 14%포인트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남성 초혼연령 줄고, 여성은 늘고...외국인 결혼 35%급감 

남성의 경우 3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에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령별 혼인율(해당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이 47.6건, 여자는 20대 후반이 44.9건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평균 초혼연령이 올라가면서 20대 여성의 결혼은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20대후반 여성의 결혼건수는 전년대비 7000건(9.1%) 감소하면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3.2세로 10년 전보다 1.4세 상승했다. 다만 국제결혼 등 남성 연상결혼이 감소한 영향으로 남성 초혼연령은 1990년 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줄었다.

여성 평균 초혼연령은 30.8세로 10년 전보다 1.9세 늘면서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았다.

초혼부부 중에는 남자연상 부부가 6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외 여자연상 부부(18.5%), 동갑부부(16.2%) 순이었다. 남자연상 부부 비중은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자연상 부부 비중은 0.9%포인트 늘었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1만5000건으로 전년대비 35.1%(8000건) 급감했다. 전체 결혼 중 외국인과의 결혼비중은 7.2%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의 조혼인율이 5.3건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북·경북·전남(3.4건)은 가장 낮았다.

여성 비혼

◇이혼남 평균 49.4세,이혼녀 46세로 혼인지속 16.7년...황혼이혼만 늘어

지난해 이혼은 10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3.9%(4000건) 감소했다. 연간 이혼건수가 감소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만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도 2.1건으로 전년보다 0.1건 감소했다.

김 과장은 "코로나로 외출을 자제한다거나 법원 휴정이 권고되는 등의 이유로 이혼 신청처리 절차가 길어지며 (이혼) 감소에 영향을 준 부분도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혼인 지속기간이 20년이상 이혼은 1년 전보다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20년이상 이혼이 3만9700건으로 전체의 37.2%에 달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혼인 지속기간 30년이상 이혼으로 범위를 좁히면 증가율은 더욱 높아진다. 30년이상 이혼(1만6600건)은 1년 전보다 10.8%나 급증하면서 10년 전의 2.2배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지속 기간은 16.7년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3.7년 늘었다.

평균 이혼연령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남성의 평균 이혼연령은 49.4세로 10년 전보다 4.4세 상승했고, 여성 평균 이혼연령도 46.0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4.9세 올라갔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율(해당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은 40대 후반이 1000명당 8.0건으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 40대 초반이 8.6건으로 가장 높았다.

시도별 조이혼율은 제주(2.6건), 충남·인천(2.4건)이 높고 서울·세종(1.7건), 광주·대구(1.8건) 등이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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